수익이 날까 걱정할 일이 없네요
여러분도 한 번쯤은 유튜버가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셨을 텐데요. 유튜브 계정은 만들었지만 영상을 하나도 올리지 않은 분도 계실 거고 몇 개 영상을 올려봤지만 반응이 영 시원찮아 일찍 접은 분도 있을 겁니다.
브런치 글쓰기에 슬럼프가 오면서 채널을 다각화하겠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에 1~2편씩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린 지 벌써 9개월이 되었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두더지 영상으로 유튜브 스타가 된 성호 육묘장 채널을 본 이후입니다. 처음에는 얼굴을 가리고 시작했는데요. 구독자가 많아져서 일상에서 알아채는 분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지금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근을 하는 직장인이고 특출 나게 잘하는 게 없어 그때그때 생각나는 주제에 대한 영상을 만들었는데요. 유튜브의 성공 비결은 콘텐츠의 주제를 명확하게 하고 꾸준하게 영상을 올리는 건데 일단 시작부터 어긋난 셈입니다.
최근에 올린 대위로 진급했다는 70번째 영상도 정말 제 일상을 기록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70개의 영상을 올린 결과 채널에는 현재 기준 140명의 구독자가 있습니다(감사합니다!) 영상 1개에 구독자 2분으로 어떻게 숫자가 딱 맞아떨어졌네요.
채널이 성장하지 않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글로벌 채널로 성장하는데 일종의 치트키로 작용하는 동물이 등장하지도 않고 아이가 없으니 유아 채널을 운영할 수도 없습니다. 유튜버 JM님의 영상을 보고 롤모델로 삼았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입담이 비교불가 수준으로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워크맨 수준의 소재와 편집 능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총평을 하면 그냥 꾸준히 하면 구독자가 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건 정말 큰 오산이었습니다. 1년 안에 구독자 1,000명을 넘고 2년 안에는 카카오 브런치 구독자를 넘겠다는 목표는 현재까진 달성을 못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처음엔 공개하지 않았던 얼굴을 보인 건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얼굴을 보이지 않으면 신뢰를 주기 어렵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신뢰가 가지 않을 거 같았거든요. 두 번째로 수익창출에 대한 욕심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유명해져서 광고 수익을 얻게 되면 회사의 겸업금지 조항과 충돌하게 되거든요. 얼굴이 떡하니 보이고 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겠죠?
카카오 브런치에 꾸준하게 글을 쓰는 것도 힘들었는데 여기에 영상까지 올리다 보니 일상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나름 혹독하게 하던 운동 횟수를 많이 줄여서 뱃살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근육이 빠지고 지방이 늘어나는 게 점점 느껴져서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술을 거의 마시지 않게 되었습니다. 꼭 참석해야 하는 자리가 아니면 잘 가지 않게 되었고 가더라도 술은 마시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생활과 지금의 생활 중 어느 쪽이 더 낫다 말할 수는 없지만 콘텐츠 제작이 단순한 취미로 끝나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나는 저렇게 하진 말아야지 하고 타산지석 삼으셔도 좋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 다시 도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