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여행
10월에 떠나는 첫 휴가의 목적지는 태국 방콕입니다. 10월까지는 태국의 우기라서 비가 올까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호텔에서 잠만 자더라도 일단 휴가를 떠나야 했어요(체력 고갈)
방콕행 비행기는 새벽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아 여행 시작부터 고민하는 분이 많은데요. 일행이 있다면 아무 생각 없이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면 약 2만 원 돈으로 시내에 있는 숙소까지 이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혼자 공항에 덩그러니 떨어졌다면 2만 원의 돈을 내고 택시를 타기에는 부담이 됩니다. 쇼핑센터인 터미널 21 푸드코트에 가면 팟타이 한 접시가 30밧(1밧 40원 계산 시 1,200원) 밖에 하지 않거든요.
비행기가 지연도착을 했고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새벽 2시였어요. 공항철도 첫차는 5시 30분. 3시간 30분 정도면 공항에서 노숙을 하고 바로 여행을 시작해도 되겠다는 계산이 섰습니다(30대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음)
20대에 여행할 때 노숙은 여러 번 해봐서 그렇게 두렵지는 않았어요. 다만 그때에 비해 비루해진 30대의 몸뚱이를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방콕 수완나품 공항은 규모도 크고 굉장히 쾌적했어요. 모기가 한 마리라도 있으면 잠을 못 자는 체질인데 한 방도 물리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공항 노숙을 할 때 좋은 장소는 공항 내 경찰이나 경비가 교대로 근무를 하는 사무실 앞입니다. 내 소중한 짐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되죠. 안전이 확보가 되었다면 그다음은 주변에 콘센트가 있는지 찾아봅니다. 역시 다들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빈자리가 없었어요.
세 번째로 새벽에도 공항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편안한 휴식을 위해 귀마개와 안대를 챙겼습니다. 3시간 동안 잠자는데 큰 도움이 된 아이템이에요.
공항 노숙 총평을 해보면, 생각보다 할만합니다. 3시간 30분 정도라 길게 머무르진 않았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은 아니니까요. 노숙해야 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면 택시를 탔을 거예요. 동남아 여행은 경비가 적게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과소비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이렇게 2만 원 택시비를 절약하고 공항철도를 타고 바로 시내 여행을 하는데요. 피곤함이 살짝 있지만 일주일 동안 먹고 쉬다 올 예정이라 기쁜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