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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Dec 19. 2019

욜로(Yolo)와 노머니(No Money)당신의위치는?

그리고 파이어족

 소득의 양극화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더불어 소비의 형태 또한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다. 인생은 단 한 번(You only live once)이라는 욜로(YOLO)족이 있는 반면 불확실한 미래에 극단적으로 소비를 절제하는 노머니(No Money) 족도 등장했다.


 욜로족은 인생은 단 한 번이라는 철학처럼 현재의 행복을 중요시한다. 작은 기쁨을 실천하는 소확행이나 바쁜 와중에도 떠나는 해외여행 그밖에도 더 나은 자신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를 한다. 그렇다고 욜로족을 내일 없이 오늘만 사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건 곤란하다. 욜로라는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소비를 절제하는 모습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욜로라는 가치관은 기성세대보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이 나타난다. 소비에 대한 가치관 차이로 인해 세대 간 갈등도 보이고 있다.


욜로 하다 골로 간다!



 노머니족은 현재의 행복보다 불투명한 미래를 위한 소비 패턴이다. 현재 받는 급여에서 최소 생활을 위한 비용을 제외하면 극단적으로 저축 또는 투자하는 모습을 보인다. 소득의 양극화는 심해지고 청년들은 취업을 걱정하고 있다. 취업 후에도 소득 격차나 고용 형태에 따라 지속적인 불안감을 느끼고,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자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직장에서 식사를 간단히 해결하거나 도시락을 싸서 돈을 아끼는 모습이나 식사 후 커피를 마시지 않는 모습이 그 예가 되겠다. 그 외에도 외식 대신 마트 마감시간 직전에 할인하는 저렴한 식재료로 식사를 해결하거나 쿠폰과 포인트를 최대한 활용하는 소비 패턴도 보인다.


 현재를 위한 투자(욜로족)와 미래를 위한 투자(노머니족) 중 사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이 양극단의 소비 형태는 모두 사회가 바라는 모습은 아니다.


 현재를 즐기는 모습을 보고 어느 누군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 세상에서는 모두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내 삶은 엉망진창이라고 자포자기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미래를 위해 소비를 절제하는 현상이 심해지면 꼭 필요한 소비에도 돈이 돌지 않아 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스스로를 진단해보면 욜로족보다는 노머니족에 가깝다고 본다. 올해 다짐 중 하나인 '의류비 0원' 목표는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고 '10월 전기요금 1,100원'이라는 결과도 마찬가지다. 해외여행을 일주일 다녀왔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휴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좀 더 정확히 진단하면 노머니족보다는 파이어족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파이어(FIRE)는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약자로 약간의 의역을 보태면 경제적 자유를 얻어 빨리 은퇴하는 삶을 말한다.


 최근 파이어족과 관련한 책을 읽고 구글에서 파이어족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봤지만 그들이 말하는 로직을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공식은 간단했다. 지금까지 벌어놓은 돈으로 연 5% 수익을 내서 4%만 소비하면 된다.



 은퇴 시기를 더 단축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소비를 줄인다.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줄여서 생활에 필요한 금액이 나오면 그 금액을 기준으로 모아야 할 돈을 계산한다.


 글로 쓰면 쉽게 와 닿지 않으니 예를 직접 계산을 해보자. 


 소비를 최대한 줄여서 한 달에 필요한 월 생활비를 300만 원으로 가정해본다. 1년 생활에 필요한 돈은 3,600만 원이다. 5% 수익, 4% 소비 공식을 적용하면 은퇴를 위해 필요한 돈은 9억이다(9억의 5%는 4,500만 원, 4%는 3,600만 원)


 혼자 자취하고 있는 필자의 월 생활비는 100만 원 이하이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너무 극단적인 계산법이지만 결혼과 육아를 생각하지 않고 현재 기준으로만 계산도 한 번 해보자. 월 생활비 100만 원을 잡고 1년 생활에 필요한 돈은 1,200만 원이고 공식을 적용하면 은퇴를 위해 필요한 돈은 3억이다(3억의 5%는 1,500만 원, 4%는 1,200만 원)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공식은 사실 한국에 바로 도입하기에 적합하지는 않다. 미국에서 파이어족이 된 사람들의 글을 보면 대부분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를 해서 연 5%의 수익을 낸다고 하는데 과연 한국에서 주식과 부동산으로 안정적인 5% 수익을 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불안정한 요소가 많다. 연 5%의 수익을 낼 수 없다면 결국 필요한 돈은 더 많아진다.


 빠른 은퇴를 위해 자녀들을 공립학교에 보내고 사교육도 최소한으로 하는 교육 방침도 한국에서 가능할지는 좀 더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파이어족에 대한 인식은 삶에 대한 가치관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나뉜다.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일에 욕심이 없는 한량처럼 비칠 수도 있고 일이 아닌 곳에서 자신을 찾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상향이 될 수도 있다.


 욜로, 노머니 그리고 파이어족까지 자신이 어떤 목적의 삶을 추구하는지에 따라 투자해야 할 방향이 달라진다. 정답은 없지만 자신이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살아가는 마음 가짐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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