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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Mar 24. 2020

일주일을 5만 원으로 살아(버텨) 보니

 일주일 동안 돈을 안 쓰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한 푼도 사용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니 최대한 노력만 해봤어요.

그 결과가 아래 표와 같이 나왔습니다.


 3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총 37,757원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회사 구내식당 5,000원씩 3일 15,000원을 더하면 52,757원이네요.


 이 정도면 살았다기보다 버텼다고 하는 게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약 5만 원의 돈은 어떤 항목으로 쓰였을까요? 


 일요일의 4,400원은 햄버거 단품이었습니다. 크라이 치즈버거라고 한국의 인 앤 아웃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햄버거 가게에서 더블 치즈버거를 먹었습니다. 콜라와 감자튀김 세트도 있지만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고 먹으면 근손실이 올까 걱정도 돼서 단품으로 만족했습니다.


 화요일의 14,957원은 자격증 시험 예상문제집을 구매했어요. udemy라는 사이트에서 결제를 했고 해외 결제라서 그런지 원단위까지 결제가 된 모습입니다.


 수요일 11,000원은 카페에 가서 음료 2잔을 주문했고 금요일의 4,400원은 점심으로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토요일에는 약국에 가서 마스크 2개를 3,000원 주고 샀어요.


 가계부라고 하기에 굉장히 단순한 모습입니다. 아무리 여름 맞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지만 정말 돈을 안 쓰긴 했네요.


 아침은 플레인 요구르트를 먹거나 회사에 포대로 가져다 놓은 단백질 보충제로 해결합니다. 회사에서 단백질 보충제를 벌컥벌컥 마시고 있으면 가끔 밥을 챙겨 먹으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지만 누군가 챙겨줄 사람도 없거니와 원래 끼니를 잘 챙겨 먹는 타입이 아닙니다.


 돈을 쓰는 것도 습관입니다. 또 끊는 것도 정말 어렵지요. 처음 절약을 할 때는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되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요즘은 탄수화물과 콜라가 당기는 걸 제외하면 참을만합니다.


 이렇게 처절하게 절약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요즘 '파이어족'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있기도 하고 최근에 예상치 못한 큰 지출을 하게 된 것도 이유입니다.


 파이어족은 20대부터 극단적인 절약을 실천해서 빠르게 은퇴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하는데요. 예시로 나온 미국 사례들이 한국의 상황과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최근의 예상치 못한 지출은 다음 콘텐츠에서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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