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차 슬럼프인가 봅니다
일요일 저녁이면 평소 감정에 불쾌함과 센티함이 더해진다. 이불속에 들어가 눈을 감았다 뜨면 출근이란 사실 때문에 기분은 점점 나빠지고 평정심이 흔들린다.
인기라고는 1도 없지만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편집을 하다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평소 머릿속에만 가지고 있는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고 그걸 여러 번 반복해서 다시 듣는 건 꽤 새로운 경험이다. 현재 시점에서 느끼는 날것의 감정을 조금은 떨어진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분이랄까?
지난 일주일의 생활을 영상으로 기록해두었다. 놀랄 만큼 평범했다. 아침엔 출근을 하고 저녁에는 퇴근을 하며 저녁 식사를 하고 운동이나 공부를 한다. 저녁 약속이 있을 때 약간의 이동이 있기는 하지만 일상 범위 안에서 이뤄지는 활동이다.
나름의 숙원 사업이었던 1억 모으기를 달성하고 보니 중기 목표인 2억은 너무 멀기만 해 보인다. 지금처럼 안 먹고 안 입고 안 쓰면 3년 뒤면 2억 모으기도 가능해 보이지만 그뿐이다.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9억을 향해 달려가는 9억 미만 아파트를 보면 내 집 마련에는 그저 물음표만 가득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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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과 무력감이 섞인 이 기분의 정체는 슬럼프다. 처음 겪는 일도 아니라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건 알고 있다. 그 와중에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건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도했는데 그게 바로 자격증 시험이란 거다.
지금 시국에 해외여행 같은 휴식을 떠올리기는 어렵다고 해도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걸 슬럼프 극복 방법으로 선택하다니 정말 열심병에 걸렸나 보다. 이미 10만 원이 넘는 자격증 비용을 결제했기에 슬럼프고 뭐고 일단 합격을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지금 같은 상태에서는 재택근무가 없는 환경이 차라리 감사하다(제게만 해당되는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애초에 회사가 가까워서 출퇴근 걱정이 없는 데다 공간 분리도 안 되어 있는 원룸에서 일을 하면 생산성이 떨어질 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출근하면 뇌에서 여기는 일하는 장소라는 신호를 보내니까 일을 하게 된다.
여러분의 슬럼프 극복 방법은 무엇인가요? 자격증 시험 신청하기보다는 효과적인 방법을 활용하길 바라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