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예정
한국방송통신대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좋은 학점을 받은 건 아니지만 회사 다니면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다는 점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왜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을 했는지는 지난 글에 자세히 써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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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장점이 많은 학위 취득 과정입니다. 기본적으로 수업은 모두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시험만 출석해서 치르면 되지요. 학기 중간에 출석수업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보통 평일이다 보니 회사원인 저는 모두 출석수업 대체 과제를 내거나 출석수업 대체시험을 봤습니다. 들어보니 출석수업에 참여하는 게 더 높은 점수를 받기에 수월하다지만 매번 휴가를 낼 수는 없으니까요.
온라인 수업이다 보니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좋습니다. 제 목표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학위를 취득하는 거였습니다. 당연히 자랑은 아니지만 단 한과목도 인터넷 강의를 다 보지는 않은 것 같네요. 공부는 항상 벼락치기였습니다. 최근 3~5년 치 기출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문제에 대한 이론을 공부했어요. 문과 출신이라 비전공이지만 IT 개발자로 일하고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했습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학비가 굉장히 저렴합니다. 문과 이과 모두 30만 원 대의 저렴한 학비를 자랑하지요. 이 정도만 해도 전혀 부담이 없는데 한국장학재단 사이트에 국가장학금 신청을 하면 웬만하면 학비 전액이 나옵니다. 정말 고소득자가 아니라면 대부분 다 받습니다. 처음 입학할 때는 성적이 없기에 무조건 지급하지만 이후에는 일정 학점을 넘어야 신청이 가능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모든 학기 장학금을 받진 못했지만 그래도 정말 저렴한 비용으로 컴퓨터과학과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으니 만족합니다. 열심히 하는 분들은 성적장학금도 받으시더라고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편입을 해서 공부중이라고 지인들에게 말하면 졸업하면 쓸모가 있는지 묻습니다. 사회에서 인정은 되는 건지 취업 지원 때 일반 대학교에 비해 불이익이 없는 지 등이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보러 시험장에 가면 연세가 있으신 분이 많습니다. 사연은 다양하지만 아주 존경스럽습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서도 그분들만큼의 학구열을 가질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요. 한국에서 대학 학위는 취업을 위한 학원 같은 느낌이지만 기본적으로 대학은 지식을 얻는 장소입니다. 일반 대학교든 한국방송통신대학교든 그 시간 동안 무엇을 배우고 얻었는 지는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겠지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위를 취득하면 대졸로 원하는 회사에 지원이 가능합니다. 요즘 학벌을 보지 않는 취업 전형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학위가 없다면 지원조차 불가능하겠죠. 최소한의 기준을 통과했다면 자기소개서와 인적성, 면접을 통과하기 위한 무기는 스스로 준비해야 합니다.
방송대 학위 취득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인터넷강의는 장점이면서 동시에 약점이기도 합니다. 수업을 듣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학비가 저렴하다보니 돈이 아까워서라도 빨리 졸업을 하겠다는 동기부여도 잘 되지 않아요.
온라인 학위 과정이기에 리스크가 적습니다. 대학교 학위가 필요하신 분이나 다른 분야로 전직을 원하시는 분 모두 지금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 준비가 가능합니다. 지금하는 일을 때려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도 멋지지만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잘되면 좋겠지만 세상만사가 다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요.
100세 시대에 미래를 위한 투자의 방법으로 한국방송통신대는 꽤 괜찮은 선택입니다. 졸업식에 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졸업을하면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