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 이야기
도서관에 가면 항상 신간 코너부터 간다. 운이 좋으면 막 출간된 따끈따끈한 책도 만난다. 무슨 책이 들어왔나 살펴보던 중 눈에 띄는 책이 보여 대여를 했다. 책 제목은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였고 말그대로 아이 없이 살기로한 딩크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의 구성은 저자가 딩크 여성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18명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다양한 생각을 듣게 되어 흥미로웠다.
실제로 내가 들었던 말도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어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부부가 살다보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데, 나쁠 때 애가 없으면 헤어진다 혹은 이혼한다는 이야기다. 지금이야 서로 죽고 못살지만 5년, 10년이 지나도 똑같을 거 같냐라는 말도 들었다.
책 내용 중 남편이 마흔 살 된 기념으로 두 달 간 유럽여행을 하고 온 부부의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회사에 무급 휴가를 신청했는데 회사에서 거절당해서 퇴사할까 했다는 데, 결국 퇴사한다고 하니 회사에선 무급 휴가를 허락해줘서 다녀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빵터졌던 문장이다.
결혼은 강화도 조약이에요. 사방에서 다 쳐들어와요
결혼은 당사자끼리 하는게 아니라 가족간의 결합이 된다. 30년 넘게 다른 삶을 살아왔던 두 사람과 두 가족이 만나는 엄청난 일이다. 결혼 전까지는 한쪽의 공격을 받았다면 결혼 후에는 사방에서 공격을 받는다.
너무 자세히 내용을 적으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이정도로 정리를 해본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빵터지는 부분도 상당해서 빠르게 완독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