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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리뷰

[책리뷰] 가진 돈은 몽땅 써라

혹하는 제목

by 문돌이

요즘 제목에 혹하는 일이 많다.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한눈에 들어온 책이라 펼쳐보니 초판이 21년 6월 25일에 나오고 7월 16일에 7쇄를 발행할 정도로 인기 도서였다. 더욱 놀라운 건 저자 소개 부분이었다. 일본에도 일론 머스크처럼 우주에 로켓을 쏘아 올린 민간 회사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이 책을 쓴 호리에 다카후미 본인이란 건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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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프롤로그에서부터 돈을 쓸수록 기회가 늘어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짠테크를 중심으로 살아온 나와는 정반대에 있는 사람인 걸까? '개미와 베짱이' 우화를 오랫동안 세뇌당해온 '저축 신앙'을 축약한 상징적인 이야기라고 한다. 문득 인터넷 검색을 하다 봤던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떠올랐다. 자세한 부분까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개미가 1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3천만 원을 모았는데, 베짱이는 실컷 놀았지만 살고 있는 아파트가 1억 넘게 올랐다는 웃픈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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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저축보다는 사람들을 만나 먹고 노는데 돈을 썼다.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서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경험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한다. 항상 아끼고 모으면서 살아온 나와는 반대지만 적어도 새로운 경험에 돈을 아끼지 않는 한 가지 정도는 닮은 점이 있었다.


조직에 기대지 말라는 조언도 한다. 과거에는 종신 고용과 연공서열이 생계를 책임졌지만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대기업이라고 언제까지나 미래를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걸 알게 됐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저자의 직설적인 화법이 돋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빙빙 돌려 말하는 것보다 직접적으로 말해주는 걸 좋아해서 직설적이라는 좋은 표현을 썼지만 누군가에게는 약간의 거북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어투이다.


책의 결론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에 파묻혀 살아보라는 거다. 자기 계발서나 강연을 들으면 종종 듣는 어찌 보면 흔한 결론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예전에는 '성공한 사람이니까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유튜브로 대박이 나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사람을 보면서 직접 해볼 생각은 안 하고 그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만 판단했었다. 이후에 직접 해봤더니 운도 필요하겠지만 운으로만 되는 시장은 아니란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시작도 하지 않은 일에 대해 후회하는 건 이제 그만하려고 노력 중이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컴퓨터로 영상을 보면서 키득거리고 댓글만 달고 있어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한 번 보고 끝내긴 아까운 책이라 조만간 다시 한번 읽어볼 책 리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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