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알차게 보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가 읽게 된 책입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책이 있는지 조회를 해보니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에 있더군요. 뒷 표지에 있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건 돈도 시간도 아닌 자유를 얻고 나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문장을 보고 대여를 했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통해 얻은 시간의 자유마저도 수단일 뿐 진정한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건데요.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물론 삶의 방향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정답인지 따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늘도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았던 부분과 그에 대한 제 생각을 가볍게 풀어봅니다.
제1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은 자유
제2부 끊임없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
제3부 시간으로부터의 자유
제4부 내 인생의 중요한 깨달음
제5부 위너프의 시간부자로 향하는 로드맵
7p 현대인은 자신의 자유와 주체성을 버리고 집단 속에 묻혀 자신을 잃어간다. 그 전체, 즉 집단의 반대편에 서는 존재를 키에르 케고르는 '단독자'라고 불렀다.
나만의 기준을 잘 세우고,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정말 열정을 불태울 정도로 하고 싶은 일은 없지만요. 어쩌면 내 열정은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과 취업 구조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며 이미 다 불타서 재가 되어버린 건 아닐까요? 지금은 꼭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하는가. 40년 가까이 찾지 못했다면 억지로 찾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41p 효율 외의 것에서 자유를 찾아라. 돈과 시간을, 시간과 자유를 교환하기 전에 고민하라. 진정한 효율을 원한다면 휴식을 잊지 마라.
번아웃. 고갈되어 회복이 어려운 상태가 되기 전에 휴식을 취하는 건 중요하지요.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는 효율 외의 것에서 자유를 찾으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항상 시간에 쫓기며 효율만 따지는 건 어려운 일이지요.
98p 결혼 후에도 남편과 나의 월급 80%를 우선 저축하고 남은 20% 안에서 생활했다.
시간부자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이겠습니다. 결혼 후에도 80%를 저축, 투자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아무리 소득이 높아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아닙니다.
135p 세 식구 기준의 빠이 한 달 예상 생활비를 또박또박 적어보기 시작했다.
1. 거주비 30~40만 원, 2. 식비 30~40만 원, 3. 오토바이 렌트비 10만 원, 4. 여행자 보험료 약 10만 원, 5. 장기 비자 비용 약 10만 원. 비상금을 고려해도 한 달에 120~130만 원 정도면 넉넉히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2인 가구도 아니고 자녀도 있는데 이 정도 생활비로 넉넉히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내용을 보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절약과 절제가 몸에 배어있고, 자녀관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사회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주관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211p 삶을 간소화하라.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에 집중하라. 자유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하라.
삶을 간소화하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자유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특별히 없습니다. 저자와 제가 현시점에서 가장 크게 다른 점이겠네요. 현재 저는 싫어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강렬하게 하고 싶은 일도 없습니다. 그저 잔잔한 하루하루가 이어지길 바라요.
231p 시간부자 vs 파이어족
시간부자는 시간을 마음껏 누리며 만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 + 나의 행복에 몰입하는 데 필요한 '만큼'을 이룬 사람
파이어족을 이야기할 때 4% 규칙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4% 규칙을 이야기한 벤젠은 최근 저서에서 4.7% 규칙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시간부자 책의 저자는 1년 생활비의 25배로는 부족했다고 언급합니다. 만약 1년 생활비가 4,000만 원이라면 10억 원의 자산으로도 부족하다는 계산이 되는데요. 어떤 포트폴리오로 목표 자산을 달성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시간부자를 목표로 하진 않았지만, 일본에서 낫토와 계란말이를 먹으며 10억을 모은 '절대퇴사맨'은 지옥 같은 블랙기업에서 탈출하기 위해 처절하게 돈을 모았습니다. '한국에는 퇴사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10억을 모았다'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어요.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생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트위터(현 X)에 자신의 식단을 올리면서 유명세를 탔는데요. 책에는 그의 투자 실패와 성공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습니다.
한 줄로 감상평을 정리해 보자면, 돈은 수단이고 시간의 자유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시간의 자유조차도 수단이고 그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거리를 얻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