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갑' 만도풋루스 IM 시승기
2017년을 맞아 새로운 매거진을 하나 오픈했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컸는지 지난 작품(?) 이후로 한 동안 휴식기를 가졌다. 새로운 환경과 업무에 적응하는데 모든 관심을 쏟다 보니 여유가 없기도 했다.
처음에는 직장 생활에 대한 주제를 다뤄볼까 했지만 이미 시장은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 남들과 차별화되는 세부 주제가 있다면 도전장을 던져보았겠지만 출간된 수 십, 수 백의 책들과 겹치지 않는 주제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출퇴근뿐만 아니라 서울구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자전거가 떠올랐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모습은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지만 전기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누비는 모습은 속된 말로 '와꾸'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중에 여러 브랜드에서 전기자전거를 판매하고 있지만 필자의 선택은 자동차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인 만도에서 만든 만도풋루스 IM이라는 제품이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타의 추정을 불허하는 모델이다.
실제로도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하다 보면 자전거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전기로 구동하는 모터가 외부로 돌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디자인적인 측면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디자인을 위해 외국 디자이너를 섭외했다고 한다.
만도풋루스 전기자전거의 가장 큰 특징은 체인이 없다는 점이다. 체인이 없으면 페달이 무슨 소용?이라는 의문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페달을 돌리면 모터가 작동해서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수월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페달이 없기 때문에 출근 복장을 해도 정장 바지가 걸려 찢어지는 불상사도 예방 가능하다.
위의 사진이 다음으로 주목할 부분이다. 라이딩을 하면 해당 화면에 주행거리, 칼로리 소모량, 배터리 잔량 등이 표시된다. 주행 모드도 설정이 가능한데, 설정 값에 따라 최대속도, 최대 주행거리 등이 달라진다.
이러한 건강도우미 같은 기능보다 더욱 좋은 것은 위의 디바이스가 자동차 키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해당 디바이스를 장착해야지만 자전거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전거 도난에 대한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다. 디바이스와 전기자전거 본체는 고유의 일련번호를 가지고 있어 자전거를 훔쳐가도 절대 사용이 불가능하다.
자전거에 올라타서 촬영한 사진이다. 가죽 손잡이와 기본 장착되어 있는 벨이 눈에 띈다. 전조등도 포함되어 있으나 주간이라 아직 장착하지 않았다.
자전거를 세워두기 위한 지지대가 페달 부근에 달려 있는 모습이다. 주행 시에는 접어두기 때문에 얼핏 본다면 지지대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자전거의 후미에는 반사등이 달려 있다. 처음에 전조등, 반사등이 포함된 걸 모르고 따로 구매를 했다가 환불을 한 경험이 있다. 반사등 아래 부분에 동그란 구멍이 보이는데, 후미등 기능을 하는 녀석들이다. 안장을 빼서 건전지를 넣고 밤에 버튼을 눌러주면 불이 들어오게 된다.
시승기를 올리기 위해 작정하고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달려보았다. 애초에 가득 충전이 되어 있지 않은 데다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스포츠 모드로 한참을 달린 결과이다. 막판에는 에코 모드로 전환하여 마음 졸이며 집으로 돌아왔다.
만도풋루스 IM의 기타 부속품이다. 자전거 안장을 제거하면 자전거 바디에 있는 배터리를 꺼낼 수 있다. 배터리를 분리하지 않고도 충전이 가능하지만 집 안에 자전거를 들여놓을 수 없어 배터리만 가져왔다. 뽁뽁이에 쌓여 있는 배터리로 단 몇 시간만 충전하면 다시 최대 50km를 쌩쌩 달릴 수 있다.
앞으로 전기자전거를 타고 서울 시내를 누비는 이야기를 풀어낼 계획이다. 촬영장비를 다 갖추지 못해 어려움도 있겠지만 하나씩 해결해나가면 될 일이다.
갈 곳은 많고 시간은 만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