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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Jan 18. 2017

전기자전거로 남산 언덕 오르기

강추위를 뚫고 올라간 남산

 자전거로 꼭 한 번 남산에 올라가고 싶었다. 자전거가 있을 때는 시간이 없었고 막상 시간이 생겼을 때는 자전거가 없었다. 이런 기구한 운명(이라 쓰고 핑계라고 읽는다)때문에 남산 라이딩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2017년 정유년에 드디어 자전거로 남산을 오를 기회가 생겼다. 남산 언덕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자전거 마니아들이 훈련을 위해 많이 오르는 코스 중 하나이다. 물론 필자가 보유한 전기자전거로는 언덕도 땀 흘리지 않고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이번 남산 라이딩은 전기자전거로 산을 얼마나 쉽게 오를 수 있는가를 시험해보기 위함이다. 


 남산 라이딩을 위해서는 출발지점인 장충동 국립극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반얀트리 호텔 앞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국립극장에서 남산타워까지 거리는 약 3.9km이다. 

출처: 다음 지도

 지도 상 거리는 3.9km이지만 실제 거리는 조금 짧다. 남산타워까지 가려면 남산타워 정류장 부근에서 자전거를 두고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남산타워는 매주 도보로 올라가기에 굳이 자전거를 두고 또 올라가지는 않기로 했다(오후가 되어 조금 풀리긴 했지만 당일 최저 온도는 영하 10도였다)


 남산 언덕을 오르기 전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남산 가는 방향에 적당한 경사의 언덕이 있어 일부러 해당 경로를 지나갔다. 


https://youtu.be/6ploVnuUfDg


 촬영한 영상을 보면 초반에 나오는 언덕이다. 서울역에서 남산도서관 방향으로 올라가기 위한 언덕이다. 페달을 가장 많이 돌려야 하는 에코 모드로 오르는데도 전혀 지장이 없었다. 


* 참고 : 해당 자전거에는 eco, normal, sport 모드가 있고 각각 낼 수 있는 최고속도와 배터리 소모량의 차이가 있다. 


 추운 날씨에는 해당 모델 최대 주행거리인 50km의 절반 수준밖에 효율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시작부터 배터리 효율이 가장 좋은 주행 방법을 선택했다.


 괜히 신나게 달리다가 집에 자전거를 끌고 오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드디어 남산타워가 보인다. 페달을 계속 돌려서인지 춥지는 않았지만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언덕을 오르고 있다.


 촬영을 위해 잠시 쉴 때마다 등산객 분들이 자전거에 관심을 보였다. 아니면 촬영장비가 없어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여 말을 걸어주었을 수도 있다. 


 남산타워 도로 바닥에는 20km로 주행하라는 표시가 곳곳에 되어 있는데, 보유한 전기자전거 모델은 최고 속도가 25km이고 언덕에서는 20km 정도밖에 속도가 나지 않아 교통법규를 어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전기자전거로 오른 남산은 힘들지 않아 더 즐거웠다. 추운 날씨였지만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다. 


 마음 같아서는 해질 녘부터 어두워지는 시간 대에 라이딩을 하고 싶었으나 일단 날씨가 너무 추웠고 휴대폰으로 야간 촬영이 잘 될지 의문이기에 낮시간대를 택했다.


 여러 장소에서 야간 촬영 테스트를 한 뒤에 야경까지 포함한 남산 라이딩을 다시 한번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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