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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May 08. 2017

서른을 앞둔 어른이의 직업적성 탐색

부제 : 플랜 B 없이 대기업 퇴사한 문돌이

 국비지원 교육 면접에 합격했다. 경쟁률이 높진 않은 듯했지만 2 배수 최종면접에서도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어 조금은 걱정을 했었다.


 합격 소식과 함께 장문의 문자메시지가 왔는데, 자세히 읽어 보니 준비할 사항이 많다. 고용센터에서 내일 배움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기에 옷을 대충 챙겨 입고 바로 출발했다. 출근 전쟁이 끝나가는 시간이라 여유 있게 앉아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고용센터로 이동했다. 


 은행에서 계좌 만드는 정도의 절차를 생각하고 고용센터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절차가 만만하지 않다. 나랏돈이 들어가는 만큼 확실하게 검증을 하겠다는 취지인 듯하다. 설문지를 작성하고 직원 분과 면담을 하는데 관련 제도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 왔는지 묻는다. 



 내일 배움 카드에 대한 취지와 활용법에 대한 동영상이었는데, 끝까지 보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린다. 게다가 한 페이지가 끝나면 다음 페이지를 눌러야 하는 형태라 켜놓고 다른 일을 하기에도 제한이 있었다.

 영상은 이미 봤다고 하자 담당자가 자기 탐색과 직업 탐색을 위한 과제를 부여했다. 어렵지는 않지만 시간을 들여야 하는 과제였다.


과제 1 : 적성, 직업검사 3종 세트

 적성검사는 고등학교에서 문과, 이과를 선택하기 전에 했던 것과 비슷한 유형이었다. 당시에는 ‘이게 중요한가?’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는데 10년도 더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엄청나게 중요한 검사였다. 


 필자가 문과를 선택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당시에는 의대를 갈 성적이 아니고서야 이과로 가면 공장에서 땀 흘리며 일한다는 이야기가 대세였다. 한 학년에 10반이 있다면 이과 반은 고작 2~3개 반만 편성이 됐다. 2016년에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어 문과 반이 더 적은 현상이 나타났다. 


 문과가 대세였던 10년 전에 소신 있게 이과를 선택했던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취업시장에서 득을 봤다.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채용인원의 90%가 이과 출신임을 감안하면 바로 계산이 나온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돌고 돌아 10년도 더 지나서 이과의 문을 두드리는 스스로의 모습에 묘한 감정이 들었다.

 

결론 : 대학 진학도 중요하겠지만 적성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한 요소다.   


과제 2 : 원하는 직종의 일자리 정보 탐색 

 IT분야의 일자리 정보 탐색은 간단했다. 개별 기업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라기보다는 관련 업종의 회사 10개에 대한 간략한 정보만 필요했기 때문이다. 


 업종 상위 회사 10개와 기본적인 정보 정도는 구글을 활용하면 10분이면 뚝딱이다. 

 고용센터에서 주관하는 취업특강을 듣는 것으로 과제를 마쳤다. 과제 기한이 2주로 넉넉했지만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3일 만에 모든 과제를 끝내고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 말씀드린 것처럼 다음 방문은 2주 뒤에 하셔야 합니다


 기한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려던 차에 담당자의 마지막 말에 남은 1주 반의 시간 동안은 다른 계획을 진행하기로 했다.

업종을 전환하시는 만큼 충분한 시간 고민을 할 수 있도록 지정한 기간이니 준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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