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돌이 May 08. 2017

헬조선과 해외취업에 대한 단상

부제 : 플랜 B 없이 대기업 퇴사한 문돌이

 많은 인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취업을 걱정하고 취업을 해도 집 걱정을 해야 한다.


 집 값이 얼마나 비싼지 한 푼도 안 쓰고 연봉을 10년은 모아야 한다. 


'10년 모아서 살 수 있다면 다행일지도?'


 부모님의 도움이 없이 집을 바로 장만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집값의 70%를 대출해주지만 내 지분이 30% 밖에 없는 은행집이다. 


 정부에서도 청년들의 해외취업을 장려하고 있다. 일정 교육을 이수하고 인턴 형태로 해외로 보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IT분야에 관심이 있다 보니 해당 분야 교육도 찾아봤는데 일본어만 잘하면 교육을 수료하고 일본에 개발자로 취업하는 방법도 있다. 일본의 현재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 일본 경제가 회복되면서 대학을 졸업한 자국민은 쉽게 취업이 가능해졌고 외국인에 대한 취업문도 넓어졌다. 


 영미권 국가의 IT 취업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영어실력이 뒷받침되는 경력자는 해외취업 또는 IT이민을 노려볼 수 있겠지만 신입은 해당사항이 없다. 



 IT분야는 아니지만 네덜란드에서 일을 하는 친한 친구가 있다. 국내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중국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워낙 영어를 잘하고 능력이 있어 중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일을 진행했다. 일을 하면서도 유럽에서 자리를 잡을 준비를 계속했는데, 결국 교환학생 경험이 있던 네덜란드로 가서 일자리를 구했다.


 2015년 친구를 만나기 위해 중국 상해에 방문했던 적이 있다. 당시 업무 환경에 대해 물었는데 외국계 회사라서 본인의 할 일만 마무리하면 칼퇴근을 해도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철저한 성과주의에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도 있었지만 본인의 능력에 따른 보상과 페널티는 감수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에서 다닌 회사에 대해서는 지금도 혀를 내둘렀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별을 보고 퇴근하고 별이 해님에게 자리를 비켜줄 틈도 없이 출근을 했다고 한다. 이런 패턴은 주말을 가리지 않고 프로젝트가 종료될 때까지 방복됐다. 


 필자의 회사 생활을 되돌아보면 살기 위해 운동을 하고 집과 사무실에 각종 영양제를 쌓아두고 먹었다. 게임 캐릭터들은 물약을 먹으면 바로 생명력이 차오르는데 비해 영양제는 몸이 좋아지는지 확신은 들지 않았다. 그래도 안 먹는 것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챙겨 먹었다.


 IT분야는 최근 이민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보다는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을 선호하는데 이는 근무 환경 때문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IT는 당연히 고객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 밤을 새워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납품 기한 준수는 기업 입장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근로자의 기본 근무시간인 8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일정을 짜는데 문제가 있다. 인력을 충원하기보다는 기존 인력이 하루 12시간 이상, 주말 출근으로 납기일을 맞추는 것이다.


 교육을 마치고 나면 구직활동을 하는 데 있어 고려할 부분을 정리해봤다. 회사 생활을 지속하는 조건으로 앞에서 언급했던 3가지 기준 중 2개를 충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1.   나는 매일 성장하고 있다.

2.   일과 여가의 균형을 누리며 산다.

3.   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 


 국내에서 2번 항목을 충족하기 어렵다면 1, 3번을 충족하는 회사를 찾아 지원할 계획이다. 


 개발자로 성공하기 위해 퇴근 이후에도 계속 공부를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야근과 주말 출근이 있다면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발전할 것이다. 아직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면 가능하리라 본다.


 여기에 추가로 영어 공부를 정기적으로 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면 오전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서 기회를 잡을 준비를 할 것이다. 어학 능력과 회사에서 쌓은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회사의 해외 오피스 근무를 목표로 준비하면 된다. 


 시장에서 나의 가치를 평가받겠다고 호기롭게 도전하기에는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많음을 알기에 우선은 외국계 회사에서 해외근무 경험을 쌓아보기로 결심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세웠다. 자세한 부분은 계속 변경되겠지만 큰 줄기는 3년, 5년, 10년으로 고정시켰다. 기한을 정해두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시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연 단위라도 설정을 해줘야 한다. 기반을 쌓고 전문가가 되고 리더가 되는 큰 줄기의 가지를 어떻게 채울지는 스스로 하기에 달려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랜섬웨어에 날아간 퇴사 계획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