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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Aug 12. 2017

자전거 출퇴근으로 시간벌기

chapter 1 : 일

 회사 인근에 저렴한 월세의 자취방을 구했다. 고려했던 대로 회사 인근이지만 너무 가깝지 않은 위치다. 방에서 회사까지 2km가 채 안 되는 거리다. 이미 도보로 출퇴근을 해보았는데 약 25분 정도 걸렸다. 봄, 가을이면 몰라도 여름에는 회사에 도착하면 셔츠를 갈아입어야 해서 불편함이 있었다.


 자전거를 구매할까 고민하며 걸어가던 중 옆으로 자전거가 지나갔다. 대여식 자전거 같아서 검색을 해보니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있었다. 1회 비용은 1,000원이지만 6개월 정액권을 끊으면 15,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단순 계산으로 하루 100원도 안 되는 금액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니 신세계였다. 자전거 감가상각이나 관리에 필요한 수고를 생각하면 자전거 대여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결제하기 전에 자세히 해당 서비스를 살펴보니 아무 정류장에서 자전거를 대여 및 반납할 수 있는 형태라 나에게 적합했다. 집 근처와 회사 앞에도 정류장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바로 결제를 했다. 대여 자전거를 이용해서 출퇴근 시간을 계산해보았더니 편도로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비나 눈이 오는 날에는 어차피 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15,000원 이외의 추가 비용은 들지 않는 셈이다.

 비용 : 6개월 15,000원

 시간 절약 : 왕복 출퇴근 도보 50분 - 도보+자전거 30분 = 하루 20분


 매일 자전거 이용, 한 달 22일 출근을 가정하면 월 7.3시간, 연간 88시간을 벌었다.


 추가로 시간을 벌어준 이벤트가 하나 있었다. 평소 관심 있게 보고 있던 전기자전거를 경품으로 받았다. 1년에 한 명에게 해당 기업에서 생산한 전기자전거를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자취방에서 바로 전기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더니 회사까지 단 10분 만에 도착하게 되었다. 전기자전거라 법적인 문제로 제한 속도가 최대 25km로 설정된 게 유일한 흠이랄까.  매일 추가로 10분을 더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 부분은 수치로 나타내기엔 어려움이 있다. 개인적인 약속이나 회식이 있는 경우 전기자전거로 퇴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 자전거로 퇴근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다음날 출근 시에도 이용할 수 없다.

 

 이런 경우에는 대여 자전거를 타면 된다. 자전거가 생기고 나서는 대여 자전거를 이용할 일이 없을 거로 생각했지만 뜻밖에 종종 탈 일이 생겼다. 


 전기자전거가 생기지 멀지 않은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게 습관이 됐다. 서울 중심에서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자전거로 이동하는 게 더 빠를 때가 많다. 시간을 살 수 있다면 비용을 더 지급하는 걸 전제조건으로    했지만, 오히려 차비와 시간을 모두 절약하는 효과가 있었다.


 자전거를 타서 건강해진 부분도 시간으로 계산할 수 있다면 좋을 테지만 자전거 이용은 여러모로 시간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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