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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Jun 22. 2021

회사를 선택할 때 쉽게 간과하는 것

작지만 소중한 야근비

야근에 대한 보상,

이는 회사를  때 쉽게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다. 


특정 시기에 업무가 몰리는 성격을 가진 직군은 주기적으로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 야근에 대해 소소하게라도 보상을 받는 것과 못 받은 것에는 심리적 차이가  수밖에 없다.


같은 산업군의 동일한 포지션으로 자리를 긴다 해도 회사 따라 복지 정책은 천지차이가 는데, 회사가 다 비슷하겠지 뭐..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가졌다가는 땅 치고 후회하는 일이 생긴다. 항상 느끼지만 이직을 할 때 '당연히 그렇겠지'라는 생각은 절대 물. 짧으면 1-2년, 길면 평생 다닐 회사인데, 아는 정보망을 총동원해서 씹고 뜯고 맛본 후 결정을 해야 그나마 덜 후회하는 게 이직이다.



야근을 하게 되는 경우 직원은 사로부터 일정의 보상을 받게 다. 이는 주로 세 가지의 형태로 나뉜다.


첫 번째는 야근비 지급.

야근한 만큼 돈으로 보상하는 방법이다.

야근비는 일반적으로 시급 기준으로 산정한다. '야근 한 시간당 시급의 1-1.5배 지급' 또는 '주말 출근의 경우 시간당 시급의 2배 지급' 등 야근시간에 따라 계산이 되며, 오늘 야근을 함으로써 내가 얼마를 추가적으로 벌었는지를 쉽게 계산할 수 있다.


한 시간 기준으로 야근비를 산정하는 경우가 많 애매하게 30-40분 야근했을 때가 가장 고민이 되는 시점이다. 야근을 좀 더 해서 한 시간을 채울지 혹은 1분이라도 회사에서 더 내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올지, 잠시 동안 생각에 잠기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난 주로 조금 더 일하고 돈을 받는 쪽을 선택했던 것 같다. 

어차피 할 일은 항상 있으니까.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직원들에게 야근 시간을 일일이 돈으로 보상했다가는 허리가 휘어질 회사가 여럿 나올 것이다. 그래서 많은 회사에서 두 번째 방법을 사용한다. 시간에는 시간으로 보상한다는, 대체휴가 제도다.


야근을 하게 되면 돈 대신 대체휴가를 지급받는데, 한 시간별로 계산을 해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4시간 혹은 8시간 단위로 계산하여 그에 상응하는 반차나 휴가를 지급는 곳이 더 많은 것 같다.


지문인식으로 출퇴근을 관리하던 전 직장은 52시간제 도입과 함께 대체휴가 제도를 시스템화 시켰다. 기존에는 직원이 '저 야근했습니다' 하면 믿고 승인을 해줬는데 이제는 지문이 찍힌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을 바탕으로 근퇴관리를 한다.


야근 보상을 신청할 때 더 이상 상사의 눈치를 보며 승을 요청할 필요 없다는 것에 사람들은 기뻐했고, 한편으로는 불필요하게 회사에 남아있으면서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야근을 밥먹듯이 하던 재무팀의 경우에는, 대체휴가가 쌓여가는데 막상 그 대체휴가를 쓸 수 있는 여력이 안어 그냥 날려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아이러니.


세 번째 방법은 야근식대와 택시비 지급이다.

야근하면서 저녁밥도 돈 내산 하면 서러우니, 야근식대를 지급하고 직원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택시비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주로 8시 이후 퇴근 시 식대지원 및 10시 이후 퇴근 시 택시비 지원 등 조건이 붙는다.

지금의 회사 여기에 해당한다.


간혹 일이 많아서 야근하다 보면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그냥 굶는 경우도 많다. 집에 가는 길에 밥을 먹거나 빵을 사가도 되지만, 법인카드를 쓰면 청구하는 절차가 번거로워 그냥 야근식대를 포기한다.

그런데 얼마 전 텅 빈 사무실에서 일주일 내내 야근하다가 집에 가 길이었다. 배도 고프고 서러워 야근식대 한도를 꽉꽉 채워서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샀다.

야근비나 대체휴가는 못 받아도 저녁값은 받아야지.


야근을 하면 별도 절차 없이 대체휴가를 지급해주던 전 직장이 문득, 그립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야근 없는 직장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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