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부채를 갚아 나가는 즐거움

약 2,300 중 400 clear. 1,900 to go

by Mooner

간만에 국민보험공단 홈페이지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들을 뒤척이며, 미납된 보험료가 얼마인지, 지불해야 할 학자금 대출 잔액이 얼마 인지 확인해 보았다. 학자금 대출이 1,300만원. 보험료가 600만원이었다.


작년 8월부터 계약직으로 일하기 시작해서 올해 초 몇 달 일을 쉬다가 다시 일을 했고, 미납된 건강보험료는 매달 16만원씩 납부하고 있다. 납부하는 보험료는, 아버지가 가족 명의로 남겨 놓은 미납 보험료를 내가 내는 것이다. 올해 1월부터 내기 시작해서 어느덧 140만원 정도 지불했다.


3년 좀 더 넘게 대학 생활을 하던 시절 300만원 좀 넘게 하숙비가 밀렸던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2달 전에 다 갚았다. 다 갚았을 때 정말 속이 후련했다. 그런데, 그 후련함도 한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 아직 손을 대지 못한 학자금 대출과 미납된 건강보험료 들이 내 뒷골을 살포시 아프게 하였다.


가족과 같이 사는 터라 부모님 생활비에 집세로 월급의 일정분을 드리고, 매월 건강보험료를 꼬박꼬박 내다 보면, 저축과 나와는 제법 큰 괴리가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물론, 통장에 잔고량이 조금 조금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긴 한다만 말이다.


학자금대출 1,300만원 중, 450만원은 든든학자금이 아니라 일반학자금 대출이라 지불원금에서 이자가 살금살금 불어나서, 최대한 빨리 상환하고픈 희망이 있다. 그래도 다행인건 갚아나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와 적정량의 희망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헬조선 안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미션을 클리어 해 나가는 하루하루가 적당히 역동적인 듯 싶다. 재미있을 때도 있고, 고될 때도 있고, 고마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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