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군중 심리에 휩쓸리기 쉬운 개인과 ‘진심’을 상품화 하는 미디어
이 영드를 보게된 계기는,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 트레바리에서 지정 영상으로 정해놓아서 보게 되었다. 이 독서모임에서는 독서모임 이틀전에 읽었던/보았던 책/영상에 대해서 독후감을 작성해서 자정에 제출해야 하는 불문율이 있다. 이를 어기면 해당 모임에 참여할 수 없는 룰이 있다. 한 달에 한 번, 돈도 클럽장이 있냐 없냐에 따라 이 모임에 지불해야하는 액수가 달라진다. 클럽장이 없을 시는 19만원 있을 시는 29만원. 내가 참여하는 클럽은 클럽장이 있어서 10만원 정도 더 지불하게 된다. 지난 달에는 1회의 정기 모임과 1회의 번개가 있었으며, 아직 3달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 독서모임에서 매주 금요일에 있는 이벤트들도 종종 참여해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1-1 에피소드를 클럽내에서 1-1 에피소드를 원래 기고하던 매체에 녹여내어 올리신 회원분의 글을 보아 버려서... 1-1을 더 쓰고 싶었으나, 1-2에 대해서 결국 쓰게 되었다 ㅎㅎ 개인적으로 1-1에 대해서 쓰는게 더 재미있을 거 같은데 말이다. 영국 왕실 공주가 납치되고, 납치범들은 수상이 돼지와 성교를 하는 것을 공중방송국에 송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고 정해진 시간 안에 이를 이행 하지 않으면 공주의 목숨은 없다는 설정말이다^^ 그러면 1-2 에피소드를 읽고 플롯과 감상평을 플롯 -> 감상평(한국에서 유추되는 상황) 순으로 기술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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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미러의 에피소드 1-1과 1-2는 등장인물들이 연결되지 않습니다. 배경은 지금보다는 기술 수준과 기술의 보급이 적어도 5~10년 정도는 일러 보여요. 화장실 거울이 터치 스크린 모니터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손가락 터치를 통해서 원하는 음악을 청취하거나 원하는 영상을 보면서 양치를 하는 장면에서 느낄 수 있듯이 말이죠.
3인칭 제작자 시점에서 남자 주인공을 주로 카메라에 잡으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요. 주인공의 세계에서는, 사람들이 매일 같이 자전거를 타서 여기에서 발생하는 운동 에너지, 동력이 돈으로 치환되는 구조로 보여집니다. 검은 피부의 주인공은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묵묵히 자기 자전거 자리에 앉아서 일상적으로 페달을 밟고 그의 방으로 돌아와서 음악을 듣거나, 공연 심사 프로인 Hot Shot을 보거나 다른 프로를 보아요. 그의 방은 스크린으로 둘러 싸여 있고요.
에피소드가 끝나고 나서도, 매일같이 페달을 밟고 방으로 돌아가서 전 벽면 스크린에 둘러 싸여서 음악을 듣고 영상을 보는 주인공과 그와 동일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일종의 프로그램에 있는 것인지 미래의 교도소인지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았는데요. 극 중간에 기수를 따지는 ‘난 21이다, 넌 22니?’ 뭐 이런 대사에서 미루어 보아 아마 스스로 특정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가늠해 봤습니다.
에피소드가 1/3 정도 진행이 되어갈 즈음 무렵, 남자 주인공(남주)은 여자 주인공(여주)이 우연히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노래를 부르는 노래를 듣게 되어요. 클래식한 노래로,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어머니가 여자 주인공 그리고 남자 주인공에게 건너건너 내려오는 그런 노래 말이죠. 남주는 여주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반해서 구내식당(?)에서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목소리였다며 진심 어린 칭찬을 하죠. 그리고 여주에게 Hot shot에 나갈 것을 제안해요. 핫샷에 참가하는 대가인 12,000,000 페달 비용은 대신 지불해 주고요.
여주는 핫샷에 나가서 심사위원들 앞에서 열창을 했고, 어느 정도 호응을 얻긴 했으나, 심사위원들은 그녀 정도되는 가수들은 넘쳐나니, 성인 영상 배우가 되는 것을 제안합니다. 양자택일을 들이대면서 말이죠. 평생 자전거 페달을 밟거나 아니면 성인 영상 모델이 되거나. 심사위원 3명만 해당 선택에 대해서 제안을 내렸으면 모르겠으나, 핫샷에서는 무수한 군중들이 심사위원 뒤에서 그녀가 심사위원들의 제안을 수락하라고 한 목소리로 외쳐요. 그리고 여주는 수락하고요.
남주는 그녀가 성인 영상 배우가 된 것에 대해 분개 했고, 그의 방 안에 스크린들을 가구로 두드려 깨뜨리고 유리 조각 하나를 등 뒤에 간직합니다. 그리고 핫샷 참가 비용만큼의 자전거 페달 양을 모아서 직접 핫샷에 ‘엔터테이너’로 참가해요.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춤을 심사위원들에게 보여주고, 유리 조각을 그의 목으로 가져다 대고, 심사위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를 저지하면 자결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말이죠.
남주는 2분 정도 가슴에서 우러러 나오는 말을 다음과 같이 합니다. “당신들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은 나나 다른 절박한 사연과 배경을 가진 연예인 지망생(?)들을 사람이 아니라 사료로 본다. 그리고 사료가 가짜일수록 더 좋아한다. 이제는 가짜 사료만이 효과가 있으니 말이죠. 그런데 우리들은 사람이어서 핫샷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고통과 잔인함이 있다.
나한테 꿈이 있냐고? 우리의 꿈의 정점은 도플(방 안 스크린과 자전거 스크린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일컬음)에 쓸 프로그램을 사는 거야. 우린 실제로 있지도 않은 쓰레기를 사는 거지. 당신들은 진짜로 자유롭고 예쁜 걸 보여줄 수 있나? 못 할걸? 그게 우릴 망가트려. 우리는 갑갑해 죽을 거 같아. 이런 걸 견디는 게 놀라워. 그 어떤 놀라운 것을 봐도 하찮은 조각으로 나뉘어져. 나중에는 그 감정이 증가하고 포장되고 1만 개나 되는 필터를 결국에는 아무 의미 없는 빛에 불과하게 돼. 당신들 심사위원들은 가만히 앉아서 지금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만 하니까 꺼져!”
남주의 진심 어린 발언이 끝나고 잠시 동안의 정적 후 심사위원은 해당 프로그램이 진행된 이래로 가장 진심 어린 발언이었다고 칭찬을 합니다. 진정성은 부족한 공급에서 나온다면서 말에 공감하며 말이죠. 방송국에 자리를 하나 만들어 주겠다고 말이죠. 심사위원의 제안과 다른 의원들의 동조에 그 뒤의 수천, 수만의 군중들은 ‘해라, 해라!’를 연호하며 이전에 여자 주인공에게 조용했던 것과 마찬 가지로 남자 주인공에게도 하나의 목소리로 제안을 강력하게 장려합니다.
에피소드의 마지막은, 자전거에서 페달을 밟는 어떤 등장 인물이 스크린에서 Bing Shard(유리 조각)이라는 코너를 클릭하고, 남자 주인공 Bing이 프로그램을 수락했다는 것을 암시하며 막을 내립니다.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불리한 시스템에 항거하거나 이에 대해서 반박하는 남자 주인공에게 그와 같은 처지(계급)에 있는 사람들과는 차별화되는 조건이나 계급을 부여한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은 그 과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표해요.
여기서 일전에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시절 강남 아파트 분양권을 사회 유력 직업 집단에게 공급함으로써, 여론을 통제하고자 했던 정부가 떠올랐네요. 크나큰 권력에 일개 개인으로서 맞서기 어려운 빙, 그리고 게다가 그런 빙에게 심사위원의 지침을 따르라고 종용하는 무수한 군중들. 소수자의 의견과 가려진 진실이 드러나지 않기 십상일 수 밖에 없는 모습을 잘 보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