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위치한 컨텐츠 제작 회사에서 1월말부터 2월말까지 경리(정산) 업무를 1달 가량 했다. 사실, “했다”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실질적인 부분은 회사 막내 피디님이 다 했기 때문이다. 해당 피디님은 회사 내에서 온화한 성격의 대명사로 꼽히는 분이다. 그런 분이 나의 업무 종료 마지막일 전날 했던 말은 “도대체 1달 동안 뭘 하신거에요?” “월급 저한테 일부 주셔야 될 거 같은데요”였다.
작별 인사를 할 때 즈음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에이부터 제트까지 하나하나 알려줬어야 했나봐요” 같은 말을 했는데, 이 말이 마음에 맴돌았다.
컨텐츠 제작 회사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프로그램 제작 관련된 돈의 흐름을 ERP 시스템 상에서 전표를 치는 게 주된 업무였다. 나와 함께 일한 분들의 피드백은 경력직으로의 가치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내 업무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바보처럼 그대로 받아들여서 정산 마감일 전날 오전부터 에서야 부랴부랴 내가 ERP 상에 쳐야(기입해서 업로드해야) 할 품의서, 법인카드 내역들, 증빙 내역들 그리고 양식 같은 것들을 재무팀, 제작팀에 묻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늦어도 매우 늦은 것이었다.
일의 성격은 계약직이어서 기간의 정함은 있었고 채용 담당자와는 1년 간 업무를 하고 그 뒤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준 다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다만, 2주 즈음 업무를 하면서, 나와는 궤가 맞지 않는 일이라는 사실을 뽑아준 채용 담당자에게 전했다. 알겠다고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고 나서 결국 2월까지 정산을 하고 나가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컨텐츠 제작 회사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은 진정 프로페셔널한 컨텐츠 제작자가 되고 싶으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는 점. 피디들이 정말 치열하게 작품을 찍고, 기획하고, 편집한다는 사실. 정말 자극이 많이 되었다.
4년간 유튜브에서 책을 소개하는 영상/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했으니, 지금 1순위는 책을 소개하는 방송을 사람들 입맛에 더 맞춰서 하자는 것이다. 그러자면 영상의 길이는 5~10분 정도의 길지 않는 분량이어야 한다. 또한, 라이벌 채널들 확인도 열심히 했고, 나는 어떻게 편집할 지를 구상하는 중이다. 아마 내가 취사 선택하겠지만 말이다. 그 동안 소개한 책이 170 권이다. 아마 이중에서 재탕을 할 소지도 많다.
픽사베이 같은 무료 이미지 사이트 등을 통해서 열심히 편집해야 되지 않나 싶다. 내가 얼마나 감각적인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지는 추이를 보아야한다. 그러나, 나는 이 일이 매우 절실하다. 이틀 전 잠시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채용 공고들을 둘러 보았으나, 도무지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 아직은 마땅치 않다. 약 4개월 간은 1개월의 전 직장 급여와 90일간 실업급여 수령이 가능 하니, 전반 2개월 간은 내가 만들고 싶은 영상을 만들고, 이를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봐주세요 하고 도움을 청하려 한다!
여의도 솔로대첩을 기획한 유태형님은 자신이 해당 기획을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작년 여름에 책이 출판했을 때 즈음에도,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더욱 열심히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해서 좋아요/구독 요청을 해보려고 한다. 사실 이번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제법 설레기도 한다. 두려움/외로움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기대된다. 어떤 영상들을 내가 만들어서 업로드를 할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