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이 걸릴 경우 반드시 합리적인 의심하기
정직하지 않은 부동산 중개업자로 인해 천만원 넘는 돈을 날릴 뻔했다. 16일까지 전세대출 가부 여부를 집주인에게 알려주고 난 뒤 계약해지시 계약금 반환을 요구할 수 없다는 조항이 계약서에 적혀 있었다. 당일 날 이 단서조항을 집주인에게 연장해달라고 하면 별 문제 없었으나 부동산 업자는 그러지 않았다.
계약한 부동산이 아파트가 아니었고 공시가격 150%보다 3천만원 높은 금액으로 집주인이 전세금을 받고자 했다. 처음 해보는 전세 계약이고 살면서 크나큰 사기를 당해본 적이 없어서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어련히 잘 일 처리해주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중개사무소는 세입자 보호를 하지 않았다.
16일이 지나고 난 뒤 계약금을 이미 날린 거라고 가정하고 난 뒤 이를 되찾는 데 노력하는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중개사무소 측은 자신의 거래선을 숨겼다. 중개업자는 감정평가서를 법무사-> 감정평가 법인에 의뢰를 했으며 나(세입자)나 공인중개사 사무소도 감정평가서를 볼 수 없다고 거짓말했다. 만약 은행 측에서 감정평가를 감정평가 법인에 의뢰했다면 맞는 말이나, 감정평가 의뢰 주체는 부동산 중개사무소과 임대인 측이었다.
거짓말의 정황을 22일 알아채긴 했으나 혹여 대출이 승인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부동산 중개 사무소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해도 이긴다는 보장은 없었다. 8일전 토요일 부동산 중개 사무소 사장으로부터 감정평가 의뢰에 대한 수수료 납부 영수증을 보여 달라고 한 뒤 이를 내 휴대폰으로 보낸 게 신의 한수였다.
2021년 2월 22일 월요일 계약금 전액을 돌려받았다. 가끔 긍정회로 돌려서 내가 보고 싶거나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고 하다가 호되게 당할 뻔 했으나 좋은 인생 경험 했다. 친구, 형님, 관공서 전문가 분들이 도와줘서 받을 수 있었다.이번 일을 계기 삼아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이 내가 가진 것을 베풀 수 있기를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