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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er Aug 13. 2017

20170812 태국에 봉사하러 온 영국인에게 밥 사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봉사하러 태국 온 영국인 밥 산 뒤 생각

괜히 샀나? 태국은 물가가 저렴해서 보통 3천원에서 5천원 사이면 한끼를 해결하는 게 통상적이다. 오전에 같이 사찰에 다녀왔던중국 친구와는 내가 어제 다른 숙소를 예약하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짐을 챙겨서 새로운 숙소에 짐을 풀고, 로비에 일일 투어를 물어보는 중에 막 체크인을 하고 있던 영국 사람과 대화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난 뒤, 2층 공용 공간에서 일일 투어와 피씨방, 저녁을 어디로 먹으러 갈지에 대해서 휴대폰으로 알아보는 와중에 영국 친구가 짐을 다 풀었는데, 이 호스텔에서는 자물쇠를 사야된 다고 하면서 말을 건낸다. 내가 밥 같이 먹을까 물으니 본인이 자물쇠를사고 난 다음에 이야기 하자고 한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방콕에서 갈만한 곳들로 키워드로 놓고 나온 음식점들 중 한 군데를 가자고 제안했다. 해당 리스트에 나온음식점들 중 어제 저녁에 간 곳은 6에서 7천원 사이 정도여서 이번에 가는 곳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가게 소개에 기재 되어 있었다. 영국 친구는 내가 제안한 곳이 비싼 지 우선 물어 봤고, 나는 가게 소개란에 기재된 것에 비추어서 비싸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비쌌다.


   계산서에 나온 금액은 2명이서 3만원이 조금 안되었다. 나는 퇴사를 했지만 일을 해서 돈을 조금 벌어도 보았고, 이 친구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봉사하러 태국에 온 것이 멋져보여서 나름 조심스럽게 화장실에 갔다가 오는 길에 결제를 했다.


  내가 사겠다고 하니, 괜찮다고. 더이상 어린이가 아니라고 거절을 했으나, 내가 이미 결제를 했다고 하니 이 친구가 숙소에 도착해서 맥주를 사겠다고 한다. 나는 숙소에 도착해서 맥주를 마시고 오늘 과제인 글을 쓰기 위해서 피시방을 찾어 나서봐야하기도 해서마음이 급했지만 맥주를 한 잔 마시고 글을 쓰면 더 잘 될 거 같아서, 이 친구가 방에 들어가서 짐을 추스리고 로비에 오는 것을 무언가 쫓기 듯이 기다린다.


  이 친구가 내가 여유가 없는 것 같은 게 느껴쪘는지, 맥주 한캔을 조금 마시고 방에 가서 넷플릭스를 본다고 한다. 위 아래가 없는영국 친구한테 괜한 호승심 부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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