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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er Sep 12. 2016

20160911 비행 중, 인도&미국분과의 수다

4시간 중 1시간 40분을 이야기에.  

금일, 9월 11일 11시 30분 LA 현지 시간에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으로 이륙하는 비행기에 탑승 했다. 한국에서 미국을 오가는 에어버스 A380과 같은 큰 기종이 아니라 작은 중소형 기종의 비행기를 타고 말이다.


좌석에 앉아서, 지난 주 금요일 독서 모임에 참여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던 “죽음의 수용소에서”에 대해서 2년 전 즈음 써놓은 서평을 다시 읽어 보면서, 미세하게 업데이트를 가하고 있었던 차였다. 오래 좌석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비행기 맨 뒤로 몸을 끌고 다리를 풀고 있던 차에, 문득 한국국적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온 것과 미국 안에서 미국 국적 항공사를 통해서 또다른 목적지로 비행기를 타고간 것에 대한 차이점이 눈에 들어 온다.


1. 한국 남녀 비행기 승무원의 평균 나이/외적 생명력 및 매력도와 외국 승무원의 평균 나이/외적 생명력. 여기에서 한국과 미국의 서비스업에 대한 차이가 많이 느껴졌다고 해야할까? 어제 타고 온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와 같은 사죄와 감사의 인사가 상대적으로 더 잦다고 해야 할까. 한 마디로 한국 승무원들의 감정노동이 더 강하다. 또한, 한국에서 항공운항과에 진학을 하는 이들은 외형적으로 매력이 잘 발달되어 있다. 한국의 항공 승무원들은 보통 20~30대가 많다. 그러나, 아까 탑승했던 American Airline만 해도, 여기의 승무원들은 흔하게 길에서 마주할 수 있는 아주머니 아저씨와 같은30~50대 분들이 더 많다. 왜 그럴까?


2. 한국 비행기에서는 좌석 위에 안전벨트를 매라는 사인이 뜨면, 승무원과 잡담을 하던 중이거나, 복도를 걷는 중에도 승무원이 자리에 가서 안전벨트를 매라고 안내를 해준다. 미국 비행기는 그런 게 없는 건가. 안전벨트 매라는 사인이 있어도 사람들 무시하고 화장실 잘 간다. 물론 처음 이착륙 할 때 말고 말이다.


3. 지금 타고있는 아메리칸 항공 비행기를 타고 있는 사람들(대부분 미국인으로 추정)이 대한항공 비행기를 탔던 사람들보다 책을 보거나 문서 작업을 하는 비율이 더 높았던 것? 주관적인 느낌이다.

본래 글의 논점이었던 생면부지 인도 분과의 대화 내용을 복기 해보자면, 인도의 결혼 제도, 카스트 시스템 등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를 나누었던 이는 결혼을 했으며, 결혼 한지는 9년 정도 되었고, 7살이 된 딸아이가 있다. 세 가족이서 미국으로 여행을 온 것이라고 한다. 약간 놀라웠던 것은, 4달 동안의 여행이라는 사실이었다! 4달? 안식년 휴가 같은 것도 내가 아는 선에선1~2달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4달이 가능할까? 물어보니, 일하는 회사 사장이 자기 친구라고 한다J 아무래도 친구가 회사 사장이면 자기 편의를 더 잘 봐주지 않겠나.


인도에서는 아직 부모가 자식의 결혼에 관여하는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카스트 제도가 없어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카스트 제도가 영향을 많이 미친 다고 한다. 어떻게 영향을 미치냐 하면,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기 위해서, 인도에서 1순위로 중요한 것은 결혼을 하는 당사자들이 ‘동일한’ 카스트이냐 아니냐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책에서 보고 이해 했던 카스트 제도는, 브라만으로 시작해서 4단계로 나뉘어 지는 줄 알았는데, 더 다양한 것처럼 나와 이야기 했던 분, Rathod, 는 이야기 했다. 카스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한국과 마찬 가지로 경제력이라고. 개개인이 지속적인 수입원이 있어서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는 지 없는 지와 같은 것 말이다.


라소드가 사는 곳은 어디어디라고 이야기를 해주긴 했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뭄바이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지만 말이다. 라소드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동의한 사실은, 수도권에서 자기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비싸다는 사실이다. 라소드가 몸담고 있는 업종이 철강 업종이어서, 내가 포스코 아시나요 물으니, 안다고 한다. 외국인들끼리 만나면 통상 묻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서로 묻는 과정에서 그는 나를 보고 Korea, China? 순으로 먼저 물은 것은 좀 놀라웠다. 국력의 힘이나, 인구 수로 보면, 보통 China? Japan? Korea? 순으로 외국인들은 묻곤 하기 때문이다. 라소드가 이미 이전에 한국 사람들을 접해봐서 내 생김새로 유추를 한 것이긴 하다만.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가 된다는 점은 너무나 유쾌한 경험 같다. 그게 여행이 주는 묘미 아닐까? 생면부지 사이에 1시간 정도 대화를 하고 나니 피로도가 많이 높아져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전에 SNS 하느냐고 물어보았고, 라소드가 내SNS 상의 이름을 적어서 나중에 친구 추가하기로 하고 우리의 대화는 그렇게 종결되었다. 추석 당일에 한국으로 복귀하는 출장이지만, 업무는 엄격하게 사적인 영역에서는 최대한 재미를 끌어내도록 노력을 하면 이 또한 좋은 경험이 되리라고 믿는다.


LA에서 샬롯으로 가는 데 비행기로 약 4시간 걸려서 자리로 돌아와서, 옆 자리에 앉은 아저씨와 이야기꽃이 피게 되었다. 이 아저씨는 기술적인 감사일을 한다고 한다. 샬롯에는 오늘 일요일에 갔다가 목요일에 복귀하는 일정이라고 한다. 샬롯에 가는 것은 일로 인해서 가는 것이고 일주일에 네 차례 정도 간다고 한다. 아저씨가 감사하는 대상들은 금융 기관이라고 한다. 금융 기관의 범주가 너무 넓다고 생각되어서, 아메리카 뱅크와 같은 상업 은행, 생명 보험 회사, 화재 회사 등과 같은 대로 다루나요 하고 물어보니, 큰 기관들의 소프트웨어와 Governance, 그리고 내부 시스템은 여러모로 비슷해서 그것들이 얼마나 잘 작동하는 지, 알고리듬과 코딩들이 제대로 되어 있는 지를 감사하는 게 아저씨의 역할이라고 한다.


아저씨가 보안 관련된 업무를 한다고 해서, 불현듯이 NSA(National Security Agency)에서 보안 문서들을 유출해서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에드워드 스노든이라는 사람이 떠올랐다. 이번 미국 출장에서, 에드워드 스노든과 관련된 영화 혹은 드라마 전광판을 보아서 더욱 그렇다. 아저씨에게 스노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어봤다. 아저씨는 연방정부가 임직원들을 제대로 견제를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한 임직원 개개인이 접속할 수 있는 데이터들을 제한하고 규제했어야 하는 데 이를 못했다는 식으로 대답을 했다. 직업정신이 투철하게 묻어져 나오는 대답이다.


그 외에, 요즈음 관심사가 뭐냐고 물어보았고, 이에 대한 대답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과 하이킹이라고 대답을 하네. 대화 주제가 어쩌다 정치 쪽 잠깐 빠져서, 도널드 트럼프가 어떻게 공화당 주자로 나오게 된 연유부터 시작해서, 본인은 이번 선거에서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4년전 공화당 대선 주자가 누구였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함께 생각해 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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