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부천구청역에서 인천 공항가는 좌석버스를 캐리어 실은 채로탑승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7일 오전 11시 즈음 탑승 거부를 당할 줄은 차마 생각지 못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집 인근 지하철역에서 7호선 편히 타고 인천공항 한번에 갔을 텐데.
11시즈음 송내역인근에서 여전히 대중교통을 고수해서 상동역에서 인천공항을 가는 과정에 12시 55분에 모스크바행 비행기 문이 닫힌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택시를타야 빠듯하게 비행기를 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계양역에서 타야 할지 부평구청역에서 환승해야 할지 최적 지점을 검색해보다가 결국 부천구청역에서 타고 가기 위해서 카카오택시를 호출한다.
송내역에서 엄마와 나 말고도 캐리어를 소지해서 승차거부 당한중년 2분이서 택시를 같이 타고 비용을 나누어 내는 것을 제의했을 때 거부를 했는데, 같이 왔으면 비용이 조금은 줄어들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공항 출국장 3층이아닌 1층에서 유심칩을 수령하기로 해서 1층 12번 출입구에서 유심칩을 수령해서 부랴부랴 나는 에어로플로트 창구로 엄마는 대한항공 창구로 바쁘게 이동한다. 내 항공편의 게이트가 1시에 닫히는 것과 달리 엄마의 항공편은 1시에 탑승이 시작 되어서 엄마는 나만큼 마음이 바쁠 필요는 없었다. 그렇지만우리는 꼭 같이 가야 했기에.
내가 카운터에 늦게 오니 승무원들이 일반인보다 빨리 짐 검사를받을 수 있는 티켓을 인생 처음 받아 보았다. 로마에 나보다 2시간일찍 도착하는 엄마에게 내가 도착하는 비행편 앞에서 보자고 하고 엄마와 작별.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9시간 가량 타면서
한 2시간 정도는다리에 좀이 쑤실 거 같아서 비상구 앞 좌석이나 비행기 후미에 가서 서 있었다. 2시간 정도는 영화보이후드를 보고, 일부 시간은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에 있는 단편 소설 두 편을 읽었다.
비행기를 타면서 든 생각은 에어로플로트 스튜어트 2분 정도가 일하는 모습이 흡족해보이지 않는 다는 것 정도. 에어로플로트는비상구 좌석을 아예 더 비싸게 과금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앉았던 섹션의 비상구 6자리는 모두 비어 있었고, 대신 간이용 책상이 펼쳐져 있었다. 이 자리에 다른 손님들이 앉는 것을 봉쇄하기 위해서 말이다.
인천->모스크바에어로플로트 항공편이 좋았던 이유는 좌석에서 볼 수 있는 개인별 스마트스크린, 그 중에서 영화 섹션이오스카 상을 수상한 영화들을 따로 모아 놓아서 이들을 선별해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영화보이후드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2/3 정도 관람했다.
영화 보이후드
영화 보이후드는 남편과 이혼한 여성이 남매를 기르고 남매들이성장하는 과정을 다루는 영화다. 남매가 초등학교 저학년 이었을 때부터 영화는 시작한다. 그 사이에 여자 주인공은 살던 집에서 그의 어머니 집에 기거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나중에는 결국 대학교 교편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학을 가르친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녀처럼 남매를 양육하는 남자를 만나서 그 남자와 결혼을 하고 살림을 합치기도 한다. 여주인공의 아이들 자매인 사만다와 그의 남동생은 그의 어머니의 새로운 배우자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고 정을 붙인다. 그러나, 새로운 배우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물건을 집어 던지는 것과같은 폭력적인 면모를 보인다.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서 그런지 여주인공은 그의 아이들에게 예고 없이그의 친구와 함께 배우자의 집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다.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지 못하고 헤어진 것에 대해서 어머니에게불평불만을 드러낸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원치 않은 전학이 달갑지 않았고, 정을 붙인 엄마의 전 배우자의 아이들은 위험한 전 배우자 아래에서 계속 사는 것인지를 염려하기도 한다. 여주인공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법적인 후견인이 아니라 그 아이들까지 도와줄 수는 없다고 한계를 토로한다. 여주인공은 그렇게 또 혼자 아이들을 양육하다가 새로 괜찮아 보이는 남자를 만나서 다시 함께 하는모습을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 즈음에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