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essing in disguise. 나폴리 피자는 최고다!
11일 오전 또한 역동적이었다. 조식을 결코 여유롭게 먹어서는 안되었건만, 나와 엄마는 7시 45분에 타야 되는 지하철에 35분 즈음에 나와서 달려서 달려서 이 지하철을 탔나. 잘 기억이 안난다. 나폴리에서 로마로 가는 기차는 8시 30분 차였고, 우리는 간신히 또 뛰어서 뛰어서 5분 전 정도 전에 기차역에 도착을 한다. 여행 5일차에 전력 질주를 벌써 3번째 한다ㅠㅠ
그런데 이게 웬걸. 보슬비가 내려서 그런지, 아니면 애초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그런건지, 기차가 어떤 문제가 있어서 인지, 8시 반에 출발이 예정되었던 기차가 10~20분을 기다려도 오지 않다가 어느 순간엔 출발하는 기차들을 나열한 전광판에서 사라진 것이다. 나는 당황을 해서 기차를 예약한 Trenitalia에 가서 표를 환불 받았고, 어떻게 할지 생각을 해본다. 엄마와 얘기를 하고 난뒤, 11:20에 로마에서 환승을 해서 피랜체로 가는 기차를 구매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고, 그 사이에 비는 2시간 좀 안되는 시간 동안 엄마는 나폴리 전경을 못봐서 San Martino 언덕에 올라가서 전경을 보고 오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어본다. 구글 지도의 최적화된 동선을 따르면 아슬아슬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래 한 번 해보지 하고 결정을 내린다.
그런데... 나폴리 몬테산토역에서 내려서 산 마르티노 언덕까지 올라가는 길은 제법 높은 동네 뒷산을 올라가는 정도의 난이도를 요했다. 문제는 우리는 시간에 쫓기는 중이었다는 점이다. 몬테산토역에서 지하철 말고 등산케이블철도(Funicolari)를 타는 방안이 구글에 나와있기도 했고, 직접 눈으로 보기도 했으나, 우리는 걸어서 올라갔다. 제법 힘들었으나, 우리가 원했던 나폴리 전경을 사진과 두 눈에 담을 수 있었다.
그런데... 도무지 제 시간 내(11:20)에 도달할 수 없어서, 이탈리아 현지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우리표는 특정 시간이 정해진 고속철 표가 아니라 해당일 9월 11일 안에만 사용하면 되는 그런 지역철(Regional)이어서 다음 차를 타라고 권유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렇게 의사를 결정.
지하철 역명 가리발디가 장군 이름이었다는 동상을 보고 찰칵.
어차피 점심시간이 다 되었겠다. 10일 일요일에 못 갔던 피자집 중 제일 유명한 피자집에 가는 게 좋겠다 싶어서 검색을 해서
"Antica Pizzeria de Michele"에 가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먹고 가기에는 1:20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사람이 많아서 한 테이블에 2명의 나폴리 사람들과 합석을 하게 된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여자 분이 지인 중에 한국 사람이 있다고. 영화 감독이었는지 연극 감독 감독이었는지 다소 햇갈리나, 광주 5.18을 주제로 극을 연출한 사람이 지인으로 있다고 했고, 이름까지 알려주었으나 성이 김씨라는 사실 말고는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안에서 일하는 분들이 워낙 바빠서 내가 요청/요구를 하면 잘 들어주지 않았으나, 다행히도 이 두 분이 대신 잘 이야기 해주는 턱에 우리는 피자를 슬라이스 된 상태로 포장해서 기차역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후훟
짠! 피자가 식은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안티카 미셀 피자는 치즈 얹은 피자와 치즈 얹지 않은 피자 2 종류 밖에 없다. 그리고 1판에 5~6유로 밖에 하지 않고 10일에 갔던 스타리타에서는 1인당 1.5유로의 자리세를 청구했으나 안티카 미셀은 자리세를 청구하지 않았다. 내가 피자들을 테이크 아웃해서 그런걸까?
우리 옆에서 앉아서 피자를 먹었던 사람들. 로컬 나폴리 사람들이 기다려서 줄 서서 먹는 피자이니, 나폴리 가면 한 번쯤 먹어보면 좋을 듯 싶다.
이뻐서 찍은 석양
로마에서 환승해서 피렌체 가는 기차안에서 찍은 듯한 사진아닐까 싶은데, 당시 17인승 (4인석 3세트, 2인석~3인석 3세트) 정도의 객차 안에 엄마와 나 그리고 한 명 더 정도만 있어서 전세낸 기분이 나서 찍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