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통신문은 꼭 선생님께 전달하렴, 아들아

좌충우돌 초등입학 2일째

by 콩심콩


초등학교 입학 2일째.

두근두근 설레는 입학식은 이제 지나가고, 지금부터는 실전이다.




유치원 때에는 아이 가방에서 그냥 물통, 수저통만 잘 챙기면 됐었다. 그리고 하원할 때 나는 직접 픽업을 했기에 선생님들을 뵐 수 있었고, 그래서 내가 챙겨야 할 전달사항들을 다이렉트로 전달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는 그렇지 못하기에 아이 가방에서 각종 물건들을 체크하고, 담임 선생님의 알림장을 확인하며 준비물 등을 넣는 걸 확인하는 게 저녁 일과 중 중요한 일이 되었다.


아직까지는 이 일이 처음이라, 진짜 우리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 것 같아 기쁘고 뿌듯하고 또 나름 챙겨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제 학기 초에 챙겨가야 할 알레르기 회신서 등 서류를 분명 잘 써서 파일에 넣어주었는데..

오늘 가방을 열어보니 내가 넣어 준 그대로 파일에 꽂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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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가쉬. 따흑.

분명 내라고 했거늘... 안 내고 요로코롬 그대로 들어있다.


결국 첫 날부터 담임선생님께 제출해달라는 연락을 받고...ㅠ

선생님께 구구절절 이러쿵 저러쿵 죄송하다 메세지를 드리고


이놈의 자슥, 똥강아지처럼 로봇 접기에 정신 팔려서 내 말을 듣고나 있는지 모르는 아들래미한테 다시 한 번 꼭 내일 선생님께 서류를 드리라고 신신당부, 당부 또 한다.


흠. 어차피 지금 얘기해도 안 들릴테니, 다음날 아침 등교하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이야기해야지..





3월 새학기에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요 투명 파일. L자 파일이라고 하는 요 파일 앞에

특별히 '우체통' 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셨드아.


1학년 입학 준비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

아이들의 L자 파일 앞에 '우체통'이라고 써 주고, 우체통과 우편배달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너는 선생님과 부모님을 연결해주는 우편배달부이고 이 파일은 소식을 담는 우체통이다, 그러니 네가 선생님께서 부모님들에게 주시는 종이를 넣어오고, 다시 선생님께 전달해주는 거라고 이야기하면 아이들이 유인물 전달을 잘 할거라고 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도 '우체통'이라고 써서 사용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센스 넘치게 선생님께서 만들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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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시 한 번, 이 우체통 파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아들에게 잘 전달해달라고 말해야지.




그런데.. 가방 안에 이 소독용 물티슈와 휴지는 왜 그대로 돌아 온거늬..............

어쩐지 가방이 여전히 빵빵하고 무겁드라...



이 아이들도 사물함에 잘 넣어두라고 말하다가.... 근데, 사물함이 뭔지 알지??

종이 한 장을 꺼내어 사물함을 설명하려다 에잇, 그냥 말을 말고

이번에는 가방 안이 아니라 종이백에 넣어서 보내려고 다시 챙긴다.

손에 들려 보내면 생각해서 어떻게든 학교 사물함이든 책상 위든 서랍이든 두고 오겠지..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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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일단 이번 달은 엄마가 챙겨주는 종이나 물건을 선생님께 잘 전달하고 자기 자리에 잘 넣는 걸 교육시키는 걸 목표로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확실히 초등학교는 누가 챙겨주지 않고 스스로 해야할 일들이 많아지는 시기가 맞는 것 같다. 나도 언제까지 아이를 다 손수 챙겨줄 수 없으니 스스로 잘 챙길 수 있도록 방법을 잘 궁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도 버벅버벅인데 엄마도 같이 버벅버벅 1학년이구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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