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학습도구인가 생각을 확장시켜주는 길인가.
잠수네로 학습을 하면서 사실 너무 만족한다.
영어 학습지 학원 없이 아이가 영어책을 줄줄 읽어 내려가고
말이 터지는 게 정말 신기하다.
너무너무.
나는 현재 아이 영어 학습 기록을 잠수네 사이트에서 하고 있다.
기록은 겁나 간편.
읽기, 듣기 했던 책 제목, 흘려듣기로 보았던 영어 영상 제목을
사이트 기록창에 기록하고 각각의 학습시간 입력하기.
그리고 영어 뿐 아니라 기록하면서
한글책도 함께 읽고 기록해나가고 있다.
오랫동안 해오다 보니
읽은 책을 모아서 기록하고 시간 체크가 내 할 일이다.
그래서 시간을 확인하고 읽은 양, 권수를 체크하고..
오늘 뭐 읽었어?
이거 다 읽었어?
어디까지 읽었어?
언제부터 읽었어?
내가 아이에게 하는 질문은
순수히 독서'량' 뿐이었다.
이렇게 하다보니 어느 순간 의문이 들었다.
아이가 책을 잘 읽고 있을까?
내용을 이해하고 있을까?
책이 도구화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나를 읽더라도 생각을 확장시켜 나가야하는데
그냥 활자를 읽는 데에만
급급한 건 아닐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책을 천천히 꼭꼭 씹어 읽으며
생각하고 토론하고 글쓰는 슬로우리딩 독서법이
꽤나 유명했던 걸로 알고 있다.
한 권을 읽고 그냥 스윽 넘어가는 게 아니라
한 번 더 내용을 곱씹어보기,
생각해보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
사실 아이 혼자 하긴 어렵다.
엄마가 건드려주고 도와줘야 하는 부분들일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슬로우리딩처럼까지는 못 되더라도,
아이에게 독서량을 체크하는
질문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한다.
책이 미션처럼 느껴지니까..
그리고 아이에게
책 내용이 어떠한지, 너의 생각은 어떤지
꼭 물어보려고 노력한다.
사실, 진짜 좋은 건 엄마가 읽어주면서
그 때 그 때 이야기 나누는 건데...
시간 내기가 쉽지 않으니..ㅠ
우리 집에서만큼은
책이 학습의 도구는 맞는 것 같다.
그렇지만
책을 통해 아이들의 생각 주머니가 넓어지도록
책을 매개로 계속 이야기 나누고
생각을 건드려줄 필요는 있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