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이는 꿀병에서 마지막으로 떨어지는 그 한방울을 입을 크게 벌리고 고개를 한껏 제낀 채 받아 먹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연한 꿀을 식빵에 고루고루 발라 먹던 아침의 이야기입니다.
"린아, 사람이 고기를 꼭 먹어야 될까?
이렇게 사람은 자기 살도 많은데 다른 동물까지 죽여서 먹어야 돼?"
"맛있어서 먹어야 돼."
린이도 고기를 좋아합니다.
"사람은 욕심이 좀 많은 동물 같아.
린이 말대로 공룡들이랑 우리가 친구가 돼서 같이 살다가
공룡들이 자기들보다 힘이 약한 사람을 만약에 마구마구 잡아 먹으면?"
"공룡이 우리 엄마를 먹으면?"
"엄마를 잃고 린이가 엉엉 울고 있는데, 공룡이 배가 안 불러서 린이도 잡아먹고... "
거기까지 말한 뒤 다시 벌꿀 이야기로 돌렸습니다.
"이 벌꿀 말이야... 린아, 이건 꿀벌들의 먹이잖아."
"맞아."
"그런데, 린이가 먹고 있네!"
"맛있으니까!"
"사람들이 맛있다고 벌들의 먹이를 다 먹으면 꽃이 많이 없는 추운 겨울에 꿀벌들은 어떻게 하지..?"
린이는 또 곰곰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마디 합니다.
"그럼 우리가 다 먹지 말고 꿀벌도 먹게 하고 우리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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