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린이가 누굴 닮아서
졸린 데다 빙빙 도는 놀이까지 하더니 린은 그만 손을 다치고 말았습니다.
엄지와 검지 사이의 살점이 조금, 아주 조금 찢겼고 작은 핏방울이 금세 새어 나왔습니다.
린이는 경악을 합니다. 원래 엄살이 심한 편입니다. 피를 보자마자 놀라 자빠지는 시늉을 합니다.
한 번 울고 핏방울 한 번 보고 또 한 번 울고 또 한 번 보고 호들갑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엄마, 빨리 밴드 발라 줘.’
‘알았어. 밴드 가져올게. 조금만 기다려. 근데 린아 많이 아파?’
‘앙------‘
괜히 물었습니다.
밴드를 붙이는 동안에도 손을 열 번이나 더 뺀 거 같습니다.
린이의 얼굴이 벌게져서 난리도 아닙니다.
‘린아, 아무래도 안정을 취하는 게 낫겠어. 저 이불 위에 이렇게 누워서 좀 쉬자.’
‘알겠어 엄마, 내가 너무 많이 아파서 쉬어야 되는 거야?’
‘그래 그래 린아, 어서 눕자.’
이불에 누워서도 훌쩍거립니다.
아픔을 넘어선 서러움의 흐느낌입니다.
어쩌겠나요. 저도 따라 우는 시늉을 합니다.
린이가 힐끗거립니다.
‘엄마, 울지 마. 린이가 아프니까 엄마도 아파서 우는 거야?’
‘흑흑흑 우리 린이가 아프니까 엄마도 아파서 눈물이 나오네.’
제 우는 시늉에 기분이 좀 나아졌는지 울다 웃다 합니다.
오모, 린이의 머리카락이 온통 헝클어져 있네요.
린이의 이마께 손을 가져갑니다.
린이가 갑자기 울음을 멈춥니다. 눈이 정말 말 그대로 땡그래졌습니다.
저도 따라 동공이 커집니다.
'린아 왜?'
‘엄마아, ....린이한테 이제 열도 나는 거야?’
아 하 하 하 하 하 하 하
저는 그만 참았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린이는 더 크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거제도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게, 린이가 누굴 닮아서 그런가. 커 서방(린이 아빠의 성은 구릉이고 이름은 커겐드라인데 우리집에서는 이름 앞자를 따서 커 서방이라고 부른다)은 아닌 거 같고… 그러면 린이가 엄마를 닮아서 그런가…’
수화기 너머에서 엄마와 동생이 아하하하 함께 웃는 소리가 커집니다.
나..를..닮..긴..닮..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