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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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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
Jul 30. 2024
나는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동아리 모임 때 자신이 언제 어떨 땐 행복한지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내 차례가 돌아왔다.
나는 단 한 개도 떠올리고 발표하지 못했다. 그즈음 심각한 마음의 동굴로 들어가 힘들었다.
일주일 동안 겨우겨우 생각하고 생각해 낸 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수다 떠는 것' 정도였다. 어린 시절은 버티면서 살았고 결혼해서는 가족을 위해 사느라 나를 잊어버렸던 것이다.
그때의 화두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그 처음이 '글쓰기'였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숙제. 나의 인생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두 번째로 어쩌다 우연히 찾아낸 좋아하는 일이 된 것은 작은 책방을 방문하는 것이다.
나는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왜 그런지 아직 잘 모르겠다. 작은 책방에는 결코 작지 않은 세계가 있다. 주인장의 세계와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책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의정부에 위치한 시소그림책방은 그림책 작가 유한순 님이 주인장이다.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시소그림책방에 가면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간 것 같다.
작가님이 쓰신 '엄마와 나무 마을'그림책도 나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동화와 삽화로 아련히 떠올려진다. 아직 두 번밖에 방문을 하지 않았지만 이곳이 잘돼서 작가님도 잘 됐으면 좋겠다.
나는 작은 책방에서 책을 사 온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 내가 봉사 중인 작은 도서관 도서구입비로 산다. 사 와서는 일등으로 대여한다. 나는 이런 작은 책방이 잘됐으면 좋겠다.
내가 구입한 책이다.
작가님의 책이 보인다. '엄마와 나무 마을'이다. 이 책은 저번에 와서 개인적으로 구입하고 오늘은 작은 도서관용으로 또 구입했다. 발달장애인 수업에 유용하게 수업했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작은 책방을 방문한 이야기가 매거진에 많이 실리길 바란다.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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