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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력 Jul 22. 2024

신통방통 고양이

이름은 칠월이

신통방통이다.


'어쩌면 그러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작은 플라스틱 상자에 모래만 넣어 놨을 뿐이다. 며칠 전부터 모래상자에 앉아서 알아서 쉬를 가리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며 배변 문제를 훈련시키는 것이 쉽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 똑똑한 줄 몰랐다.


처음에는 플라스틱 상자에 들어가는 것도 어려워하더니 지금은 점프해서 다닌다.


눈에 확확 띠게 발전한다.


내가 방에서 나오려고 하면 엄청 뛰면서 따라 나오는 것도 보인다. 나는 원래 체육에 특화된 사람이라 고양이보다 빠르게 문을 닫고 나온다. 우리 셋째는 느긋한 성격이라 매번 고양이한테 추월당한다.


며칠 전 고양이 외출을 두고 셋째와 갑론을박했었는데 아무래도 셋째 의견대로 해야겠다. 주변에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의 조언이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되도록 외출 안 하는 것이 좋단다.


한치도 물러서지 않은 셋째는 고양이를 보호하려는 마음이 커서 일 것이다.


부모라고 다 옳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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