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노가다... 이런 건가?

내 생에 첫 <OO인력> 방문 그리고

by 최문한

"...ㅇ.. 안.. 안녕하세요, 혹시 일... 할 수 있나요?"

"... 신분증이랑 이수증은 있고? 저기 앉아서 기달려"

"네,ㄴ..네 넵 알겠습니다!"

...

마치 전성기 나이에 어울리는 직업을 알아맞혀 보라면 마치 깡패를 했을 것 같은 풍채와 인상 그리고 강인한 말투까지 내 첫 인력사무실의 인력소장님은 그런 분이셨다.


추운 겨울날 새벽 6시 완전무장을 한 채 긴장하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충혈된 눈을 억지로 뜨고서는 집 앞에 있는 가까운 인력소를 향했다. 인력사무실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일단 집 앞 가까운 데가 새벽에 일어나서 가기도 좋지 않을까 해서 선택한 나의 첫 사무실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동시에 엄청난 니코틴과 타르가 연기를 타고 코를 마구만 찔러댔다. 연기를 뿜어대는 어르신들은 다들 소파에 앉은 채 TV를 보기도 하고 어떤 현장이었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어제 나간 현장에 대한 불만과 욕들을 털어놓느라 바빴다.


꿈뻑 꿈뻑...

겁먹은 강아지마냥 앉아서 두리번두리번거리는 것이 신기했는지 자꾸만 쳐다보는 어르신들이 부담스러웠던 탓인지 내가 긴장한 탓인지 자꾸만 눈동자를 이리저리 피하느라 바쁜 채 시간은 어느새 두 시간이 흐른 채 나는 그저 계속해서 앉아만 있을 뿐이었다. 출력받아 나가는 어르신들이 여닫는 문을 통해 들어오는 은은한 찬 바람은 내 뺨을 자꾸만 때려댔고 자꾸만 날아오는 바람 때문인지 돈을 벌어야만 했던 내 강한 의지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타고 점점 날아가는 듯했다.


"오늘은 일이 없네. 나이는?"

"아...네 스물일곱입니다."

"젊은 나이에 여기 온 이유는? 돈 벌고 싶어서? 알바?"

"네.. 그것도 있고 기술도 배워보고 싶어서 일단 인력을 먼저 찾게 됐습니다."


동시에 터지는 소장님의 호탕한 웃음은 사무실을 꽉 채웠다.


"너 대단하네! 젊은 나이에 기술을 배우고 싶어 다짜고짜 인력을 찾아? 하하하하하,

노가다도 나가다 보면 배우는 게 정말 많아, 내일 6시까지 나와 일 줄게"


호탕한 소장님과 내일 출력 약속을 받은 채 집으로 돌아가는 내 발걸음은 내일 어떤 일을 할 지에 대한 긴장감이 더해져서인지 가볍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사람 죽을 일은 안 시키니까 일이 힘들면 얼마나 힘들겠어 까짓 거 하면 다 한다!!' 스스로를 계속해서 다독이고서야 늦은 밤에 겨우 잠에 들 수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어, 여기 차에 타서 바로 가면 돼"


회색 낡은 스타렉스 대충 6명은 탈 수 있는 정도, 그곳에 탑승하는 어르신들과 등 떠밀려 얼떨결에 자리에 탑승한 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 채 나는 끌려갔다.

'어... 어..! X발...'




저는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매주 금요일 연재 약속을 했지만 이미 써 둔 글이 준비 됐다고 생각하여 약속을 어기고 화요일 한 편 미리 올렸습니다! 용서해주세요! 다음 글부터 준비해서 금요일 연재 약속은 지키겠습니다!

#노가다 #인력 #에세이 #수필

금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