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를 잘 몰라
요즈음, 내가 울고 싶은지 웃고 싶은지 모를 때가 가득하다. 웃으면서 보낸 시간 뒤에 어느 무엇인가에 강하게 맞은 듯 멍해지는 시간이 찾아오고 종일 멍해져 있다가도 어거지로 웃어넘겨버리는 하루하루가 내 나날들을 채워가고 있다. 공허함이라고 해야 할까 미래에 대한 갖가지 생각들일까 아직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2-3년 전에만 해도 둥그렇게 뜬 달을 보면 감성이 차오르고 따스한 햇살에 새들이 지저귐에 마음이 울렸는데 요즘은 억지로 감성을 찾아가고 억지로 마음을 울려야만 감성적이었구나를 간신히 느낄 수가 있다. 30이라는 나잇값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뒤늦게나마 2와 3이라는 숫자값이 크다는 것을 느껴가는 것 같다. 어릴 적 감성적이게 살았던 나란 놈이 이제야 이성적으로 현실들을 깨달아 가고 있는 것 같다.
나 참, 나도 나란 놈을 여전히 모르고 나란 놈의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인생의 실마리가 제대로 풀릴 일이 있나. 불과 1년 전 내 실마리가 꼬이고 꼬여 꼬여버린 실덩이가 되어버리고 나서야 꼬여버린 실덩이는 풀기가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 일찍 깨달았다면 금방 풀었을 거란 과거의 후회 따위는 조금 하는 편이다.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라더니 감히 내가 후회를 연속으로 할 줄 과연 과거의 나란 놈은 알았을까.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댔지만 결국 중요한 건 말했듯이 현실 즉 지금이다. 지금이라도 하나하나 풀어야 후에는 일자로 쭉 풀려 이쁘게 다시 정리된 실덩이를 만들 수 있다. 뭐 그때쯤이면 나란 놈이 가졌던 지금 순간의 감정들이 뭐였을지 알지 않을까. 아무튼 우울증 뭐 이런 건 아니다. 그냥 알 수 없는 감정이 답답해서 이래 저래 떠들고 소란 좀 일으켰다.
내 실마리가 그저 꼬여버린 에어선이었으면 좋겠다. 두꺼운 그것도 아주 두꺼운 에어선! 쉽게 쉽게 풀어 다시 이쁘게 정리할 수 있게!!
당분간이라은 말은 뭔가 자주 해야 할 것만 같으니까 가끔은 하루하루 변해가는 감정 속에서 오늘처럼 주저리주저리 일기를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