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멋있는 사람들이다. '너 멋있다!'
최근 들어 노가다라는 인식이 점점 바뀌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SNS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각종 기술직, 잡부이지만 응원을 부르게 되는 노가더들의 역할이 큰 것 같다. 게다가 요즈음 유튜브에서는 인력이라는 주제로 다양하게 소개를 하고 직접 발로 뛰면서 현장의 생생한 풍경을 담아주는 유튜버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중에 몇몇 추려보자면 김백두, 야가다 주호, 전국 노가다, 안녕. 언젠가, 3분 쓴맛 등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으로는 인스타에서는 다양한 기술들을 배우는 기술공들이 가득한 반면에 이들은 말 그대로 '노가다'라는 풍경을 담아 소개해주는 인물들이다.
멋있는 목공, 도배, 타일 이런 분류가 아닌 노가다중에 노가다 잡부의 풍경을 보여준다. 하나하나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싶으니까 간략하게만 소개해주겠다.
김백두 - '내가 하면 너도 한다.'라는 문구를 가지고 본인이 직접 실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유튜버이다. 실질적으로는 '백두인력'이라는 인력사무소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직접 발로 뛰며 영업을 하고 다양한 노가다의 일을 겪으며 인부들의 고충을 알고 인부들의 마음을 헤아린다. 한 명 한 명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지며 인부들과 연말 회식을 진행했던 모습은 굉장히 대단하다 느꼈으며, 배울 게 정말 많다고 생각했다.
야가다 주호 - '다큐 노가다 유튜버' 이렇게 정의하고 싶을 정도로 야가다 주호만의 다큐예능적인 모습은 사람을 묘하게 빠져드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퀄리티 있는 영상은 아니며, 노가다 일을 직접 보여주지는 않지만 (평택 고덕 현장이라 촬영이 불가하다.) 괜히 응원하고 싶고 응원을 받는 듯한 기분을 준다. 영상의 대부분은 먹방?이라고 보면 되는데 빠져드는 매력이 참 볼수록 매력적인 것 같다.
전국 노가다 - 젊은 나이에 점점 성장하는 유튜버이다. '무일푼으로 대구에서 일주일 동안 100만 원 벌기'등 어느 한 지역에서 무일푼으로 시작해 인력, 당근을 통한 알바로 일주일 동안 100만 원을 모으는 모습을 화면에 담는다. 매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이 친구의 인성이 보이기 시작하자 어린 나이지만 존경심을 갖게 만들었다. 보다 보면 긍정적인 그의 매력에 점차 빠져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안녕 언젠가 - 내가 구독한 노가다 유튜브 중 가장 나이가 많으시다. 대략 50대인 걸로 알고 있다. 처음에는 나도 노가다를 시작하기 전에 뭐라도 봐야겠다 싶어 봤던 영상이 '안녕 언젠가'였다. 보다 보니 동네가 익숙해서 알아보니까 마침 전주에서 활동하시는 분이라 괜히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 50대라고 믿기지 않을 덩치와 근육을 소지하고 있으며 자기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다. 항상 방문하시는 단골 중국집에 짬뽕과 공깃밥 하나를 시켜서 드시는 영상을 보면 '오늘은 중국집 짬뽕을 시켜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해 준다.
3분 쓴맛 - 위 유튜버들과 달리 영상을 길게 편집해서 올리는 유튜브가 아닌 숏츠 위주의 유튜버이다. 각종 노가다의 꿀팁이나 주의해야 할 것들을 알려주고 다양한 인부들의 사연을 가지고 와서 설명해 준다. 다양한 인부들이 있구나를 알게 해 주고 처음 노가다 뛰기 시작할 때 은근 도움이 많이 됐던 유튜브다.
주제는 노가다지만 이들의 영상들은 공통적으로 멋있다는 생각을 들게 해 주었다. 여전히 노가다라는 시선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예전보다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이들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됐다. 이들이 보여주는 영상에는 담기지 않을 정도의 많은 인부들이 있고 많은 인부들이 하는 다양한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세상에는 가득하다.
세상에 보여지지는 않아도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버티고 버티며 그다음 하루를 생각하는 그들이 노가다 일을 하면서 더욱 대단하고 멋있다고 느꼈다. 비록 기술자들처럼 화려하진 못해도, 더욱더 무겁고 더러워지고 많이 움직이더라도 그들이 만들어내는 노동의 가치는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 그래도 그런 일들을 해줄 수 있는 잡부의 역할을 맡은 인부들이 있기에 서로 좋고 상부상조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실은 잡부를 떠나 어떤 직업이든 안 멋있는 직업은 없다.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하고 놀림받지 말아야 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속해있는 이 노가다 판 인부들의 편으로써 노가다 모든 인부들이 내 눈에는 제일 멋있는 것 같다. 앞으로 누구의 편에 들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그때도 내 눈에 작업장의 인부들은 멋있어 보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