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보내는 완벽한 하루
크뢸러 뮐러 미술관 Kröller-Müller Museum
네덜란드의 보물 같은 곳, 오테를로 Otterlo 호헤 벨루에 국립공원 De Hoge Veluwe National Park 안에 위치한 크뢸러 뮐러 미술관이다. 1938년 개관한 미술관은 크뢸러 뮐러 부부가 수집해온 소장품으로 건립되었다. 열정적인 콜렉터였던 부인 헬렌 Helene과 사냥을 즐기던 남편 안톤 Anton에게 이곳은 그들의 오랜 꿈이었던 ‘뮤지엄 하우스’가 실현되는 장소였다. 그러나 1923년의 경제 위기로 크뢸러 뮐러 가족은 더 이상 이전과 같은 부를 누릴 수 없게 되고, 결국 네덜란드 정부에 컬렉션을 기증하고 공원은 재단에 양도된다. 크뢸러 뮐러의 만점이 넘는 작품은 20세기 개인 소장품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크뢸러 뮐러의 콜렉션을 모태로 하여 반 고흐 Vincent van Gogh, 클로드 모네 Oscar-Claude Monet, 조르주 쇠라 Georges Seurat, 파블로 피카소 Pablo Picasso, 피에트 몬드리안 Piet Mondrian과 같은 현대 거장들의 걸작을 감상할 수 있다.
건축 이야기
헬렌 부인은 아름다운 자연의 보고 벨루에 Veluwe에 미술관을 짓기로 결정한 후 여러 건축가와 논의를 거쳤다. 1928년 방대한 예술 컬렉션을 보호하기 위해 재단이 세워진 후 반 데 벨데 Henry van de Velde의 설계로 문을 연 미술관은 아름다운 컬렉션과 우아한 건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작품을 기증 받은 네덜란드 정부의 요청으로 규모면에서 살짝 축소되었지만, 따뜻한 벽돌로 만들어진 친밀한 공간은 관람객들과 작품의 가까운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크뢸러뮐러 홈페이지, Henry van de Velde의 '전환 박물관'1939년 그녀의 사망 후 새로운 이사가 된 함마허 Abraham Marie Hammacher는 조각 작품을 소개하고자 반 데 벨데의 디자인으로 전시 공간을 확장한다. 조각 갤러리는 많은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폐쇄적인 벽 공간을 제공했던 기존 건물과 달리 전체를 유리로 둘러 주변 삼림 지대의 푸른 자연을 내부로 불러들인다.
조각갤러리가 실현됨에 따라 비하우워 Jan Bijhouwer는 함마허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미로 같은 조각 정원을 설계한다. ‘조각’과 ‘자연’이 동등하다는 그들의 전제는 당시에는 혁신적인 개념이었다. 1961년 문을 연 조각정원은 로댕 Auguste Rodin, 무어 Henry Moore, 팬 Marta Pan, 등의 현대 조각을 품고 있다. 이후 조각정원에 리트벨트 Gerrit Rietveld와 반 에이크 Aldo van Eyck의 파빌리온이 재건되고 네덜란드 건축가 퀴스트 Wim Quist가 새 건물로 미술관을 확장한다. 그는 투명한 건물을 디자인해 내외부의 상호 작용을 최대한 활용하고, 기존 건물과의 조화로운 어울림을 강조했다.
반 고흐 컬렉션
크뢸러 뮐러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반고흐 컬렉션이 있다. 헬렌은 반 고흐를 '현대 미술의 위대한 정신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91점 이상의 그림과 180점 이상의 종이 작품을 구입했다. (그들의 예산은 무제한이었다고..!) 자신의 삶에서 영적 가치를 중요시 했던 헬렌은 반 고흐의 삶의 방식에서 어떤 동질감을 느꼈다고 한다. 소장품 목록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반 고흐 컬렉션 외에도 익히 들어본 대가들의 작품을 무수히 발견할 수 있다. 평온한 숲속에서 작품에 오롯이 집중하며 감상의 즐거움을 누려보자.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감상중인 관람객
전시장 풍경
1. 감자먹는 사람들, 1885 Lithograph on wove paper 28,4 x 34,1 cm
2. 밤의 카페 테라스, 1888 Oil on canvas 80,7 x 65,3 cm
1. 클로드 모네 Monet's studio-boat 1874 Oil on canvas 50,2 x 65,5 cm
2. 파블로 피카소 Standing nude 1907-1908 Gouache on paper 62 x 46 cm
3. 몬드리안 Composition in line, second state 1916-1917 Oil on canvas 108 x 108 cm
자연과 함께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자연 보호 구역 중 하나인 호헤 벨루에 국립공원은 그 넓이가 55km2에 달한다. 건립 이후 80여 년 동안 공원은 풍성함을 더해, 울창한 산림 속에 붉은 사슴과 노루, 여우, 오소리 담비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을 만나볼 수 있다. 드넓은 공원을 즐기기에 자전거는 최선의 선택이다. 공원에서는 관람객들을 위해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한다.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자전거도 준비되어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이용해보길 추천한다. 숲이 더욱 광활해질 것이다.
대여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모두를 위한 자전거
남녀노소 모두에게 완벽한 하루 !
크뢸러 뮐러 미술관은 여행지에서 멋진 하루를 꿈꾸는 이들에게 완벽한 하루를 선물할 것이다. 잠시 고민들을 내려놓고 울창한 숲속의 호젓함을 누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