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P7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2023. 8. 25 - 11. 2
(구) 농림축산검역본부, 안양예술공원
올해로 7회를 맞이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이하 APAP)는 안양의 도시적 맥락과 환경을 공공예술 작품으로 풀어내고 선보이며, 시민이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를 하나의 갤러리로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이다. 2005년 문을 연 이래 공공예술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담은 상상과 지향점, 현시대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다루고 있다.
이번 APAP는 1~6구역으로 구획된 현실에서 예술을 상상하며 비현실의 공간, 7구역으로의 진입을 유도한다. 관람객은 상상의 공간에서 문화민주주의를 향유하며 예술의 공론장을 펼치게된다. 상상공간은 미셸 푸코 Michel Foucault의 헤테로토피아 Hétérotopie와 연동된다. 현실과 상상에 걸쳐 있는 ‘현실화한 유토피아’인 헤테로토피아는 사용자의 해석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생산할 수 있다. APAP7은 헤테로피아 개념을 차용한 주제어인 ‘상상공간’을 안양예술공원과 (구)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공공예술로 구축한다. 기존 사용 목적을 넘어 새로운 예술공간으로 변화된 두 장소는 생산적 상상을 실천할 수 있는 헤테로토피아로서 훌륭하게 작동할 것이다.
김성호 예술감독이 (구) 농림축산검역본부 옥상에 설치된 오래된 부조물을 설명하고 있다. 김세중 작가의 도안으로 만들어진 제작자 미상의 설치물은 안양 공공예술의 시효로 인정된다.
(구) 농림축산검역본부 내부
APAP 역사상 최초의 실내 전시를 선보이는 (구)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전시 공간을 ‘휴먼 스페이스 - 에코 스페이스 - 스마트 스페이스’로 범주화하여 미래도시에 관한 담론인 ‘인간 - 생태 - 테크놀로지’를 탐구하고 제시한다. ‘휴먼 스페이스’에는 개별화, 고도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인류의 지속을 위해 타인과 어떻게 공존, 공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하며 현재와 미래의 삶에 대해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에코 스페이스’에는 인류가 만들어 온 환경 문제의 참혹한 결과를 대면하게 하고, 인류가 현 상태가 지속될 때 겪을 수 있는 다양한 현실적 문제들을 보여준다. 과학기술에 대한 현재, 미래의 상상을 담은 ‘스마트 스페이스’에는 변화하는 인류의 삶에서 기존의 자연관, 윤리관, 예술관 등이 어떤 의미를 드러내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안양예술공원 일원에서 진행되는 ‘야외 전시’는 설치 구조물, 건축적 파빌리온, 하천변 부조형 조각으로 구성하여 역대 APAP가 추구해 온 예술, 건축,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야외 공공예술을 펼친다.
메인 프로젝트에 앞서 열린 ‘프레 프로젝트’에서는 APAP7의 준비과정을 담았다. 시민들과 그간의 APAP를 돌아보며 공공예술 정신을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은 간담회를 통해 비판적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다. 또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인 아트 캠프’, ‘아트 펜스’, ‘비주얼 아카이브’를 진행하여 함께 만드는 행사를 준비했다. 메인 프로젝트가 준비되고 종료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공유하는 ‘포스트 프로젝트’는 청년 비평가 육성을 위한 서포터즈, ‘APAP7 프렌즈’와 더불어 ‘시민/전문가 사후 평가회’로 진행되며 이 ‘포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더 발전된 모습의 APAP8을 모색한다.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해진 APAP는 8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구)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안양예술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총 24개국 48팀, 88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작품 관람 이외에도 도슨트투어, 나이트투어 등을 포함한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과 커뮤니티,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공예술축제를 통해 예술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안양시에 예술 공론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글, 사진: 문혜인
자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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