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닮고 싶은 사람이 많습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애착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최고위과정'이라는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2006년 시작했던 과정이 어느새 20년이 다되어가고, 그 20년 중에서 12~13년을 맡아서 진행했던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과정입니다.
매년 말부터 연초까지 교육생을 모집하는 것으로 이 과정의 사이클은 시작됩니다. 항상 모집은 어려웠고, 마지노선이 되어서야 겨우겨우 경계선을 넘어서는 쫄깃쫄깃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면서 원우모집이 마감됩니다. 그렇게 모인 기업들 중에서 회장님을 선출하고, 사무국장님을 맡기고 임원진들이 구성이 되면, 하나의 기수가 항구를 떠난 배가 바다로 나아가듯이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워크숍을 하고, 골프라운딩도 하고, 기업방문도 진행합니다.
처음부터 잡음이 많고, 회장님을 중심으로 뭉치지 못하는 기수도 있고, 서로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긴 시간 동안 가족 같은 모임을 이어가는 기수도 있습니다. 경사와 애사를 나누고, 사업적인 협력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고, 자그마하던 기업을 엄청 큰 기업으로 키워놓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이 모임에서 나의 역할은 간사입니다. 사원일 때 하던 일을 팀장이 된 지금도 하고 있기에 사원일 때는 결정권이 없는 지시에 의한 수동적인 업무에서 지금은 그래도 몇 가지 결정권이 생기면서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조금은 달라진 부분입니다.
특히, 2025년의 30기는 여러 가지로 애착이 많이 가는 기수입니다. 우선은 모집시작부터 유난히 늦게 시동이 걸렸고, 각 기업들을 방문하면서 여러 가지 살아온 얘기를 많이 듣게 된 기수이기도 합니다. 회장님을 선출하기 위해서 여러 번 요청하고 거절을 당하다가 마지못해서 수락하는 과정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드라마틱했습니다. 이후에 사무국장님을 비롯한 임원진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성실한 태도에서 받았던 감명도 특별했습니다. 거의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뵈었던 분들은 처음의 인상과 달라지기도 했고, 모르던 부분들도 조금씩 알게 되면서 추억과 에피소드들이 쌓인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한 기수들과의 유대관계가 이렇게 깊어지면 보내는 마음이 아쉬움으로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어제 뒤풀이에 가서 아름다운 김미자 대표님께서 이 과정에 들어와서 좋았던 부분을 구구절절이 하나씩 짚어가면서 얘기해 주시는 데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강의마다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교육을 듣기 위해서 일정을 조정하기도 한다는 말에서 '보람'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이겠거니 추측합니다.
4고초려 끝에 회장직을 승낙해 주셨던 이태환 회장님은 지금까지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일을 다하고 있지는 않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울컥했습니다. 고향 동기회를 13년 동안 회장으로서 이끌면서 서로 연락도 하지 않던 동기들을 하나하나 엮어서 200명이나 모이게 했고, 한해 모임할 때마다 50~60명씩 모이는 끈끈한 모임이 되었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최고위과정 30기에 그 정도의 에너지를 쏟게 되면 너무 힘들까 봐 회장직을 고사했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번 하면, 제대로 해야지. 한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를 견디지 못하는 성품과 행동에서 '믿을 수 있는 어른의 모습'을 보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해외순방을 하면서도 교육 들으러 가고 싶었다는 말씀을 하시는 이상업대표님의 말씀도 기뻤습니다. 57세에 창업해서 3년 만에 수익실현을 달성하고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시장을 파고드는 추진력과 확신에 찬 자신감에서 뿜어 나오는 아우라는 눈 부신 느낌이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모임의 뒤풀이를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진행하는 성무현 대표님의 성실함과 아침마다 보내주는 하루를 여는 인사카드의 울림에서 전날 아무리 많은 술을 마셨어도, 아무리 늦게 들어가도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모습은 대단하다는 말 이외는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재무이사를 맡아달라는 요청에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를 생각하시고 단체복 마련, 장보기, 예산정리를 본인회사 일처럼 열정적으로 하시는 박지은 대표님과 매주 지원사업을 검색하고, 필요할 법한 내용들을 단톡방에 올려주시는 조용현 대표님도 서로 잘 어울리는 배필이라 생각됩니다. 부럽고도 멋진 팀워크를 가진 부부입니다.
서상민 대표님과 임진미 팀장님도 부부가 같이 활동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매주 가장 앞 좌석에 앉아서 강의를 듣고, 강의에서 나오는 얘기를 실질적인 사업과 연결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은 이 과정의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태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분 한 분 얘기를 나누면 너무 부럽고, 존경스러운 마인드와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런 좋은 생각과 성품을 닮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내가 그분들과 같아지는 것은 어렵습니다. 오히려, 그런 모습의 좋은 점에서 느끼는 나 자신의 태도에서 조그마한 방향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면 나의 삶의 목표도 그에 따라 조금은 더 좋은 쪽으로 이동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강의를 듣고 그들의 판단하는 모습과 행동하는 태도를 보면서 내가 가진 것에 조금씩 얹을 수 있는 그렇게 나 자신을 갈고닦고 더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부정보다는 긍정으로 비난보다는 칭찬을 하고, 남이 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한 말을 지킬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