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어질 때

간혹 깊은 바닥으로 빠져들고 있는 내가 수면으로 올라올 힘을 얻을 때

by 무우니

나는 요즘의 유행에 항상 뒤처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우즈라는 가수의 'Drowning'라는 노래일 것 같습니다. 핑계고를 통해서 알게 되어서 자주 듣게 된 내용이지만, 감동받는 가사의 포인트는 모두 다르다는 얘기가 나에게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내게 이 노래의 가사에 가장 깊이 들어오는 부분은 '내 맘이란 추는 나를 더 깊게, 더 깊게 붙잡아 ~~~ 더 깊이 빠져 죽어도 되니까'라는 곳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후회하는 듯한 내용이고 더 깊은 절망이 있더라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내용으로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이 가사는 내게는 나의 감정적인 가라앉음으로 얘기됩니다.


살아가다 보면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때가 찾아옵니다. 이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라고 생각되지만, 그것이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라면 그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 작아지는 느낌은 우울감이라고도 얘기하고, 자존감이 낮아서라고 원인을 찾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아주 작고 단순한 것일지라도 이 가라앉는 듯한 감정적 상실감은 실제 느끼는 개인에게는 세상의 무너짐과 같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제부터 갑자기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작아지고 하찮아지고 부질없다는 생각으로 기분이 다운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기분의 시작은 내가 진행했던 투자가 생각보다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고, 그게 언제쯤 제 방향을 찾을 지도 막연한 상황에서 주식은 5000을 찍고, 다른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의 성공의 짤들이 눈에 띄면서 더 현재의 상황과 다른 사람의 상황이 비교가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에 더해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성공적인 자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돈을 벌어들이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것도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면서 내가 버는 한 달의 월급이 하찮게 느껴지고,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의미 없다는 생각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보통은 이런 시간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또 다른 조그마한 성취로 인해서 수면으로 올라오는 경우들이 생깁니다.


이 부분이 노래의 가사부분과 연결되는 곳이었습니다. '더 깊이빠져 죽어도 되니까'라는 말처럼 감정적 DOWN도 억지로 올라오려고 하는 것보다는 바닥을 치고 내 맘에 그 반발력이 생길 때를 기다리면서 더 가라앉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다운되는 도중에 오늘은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뭔가 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갈 길을 찾아서 가고 있는데, 왜 나는 새로운 일을 할 생각과 더 많은 돈을 벌 방법들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는지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일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어떤 노력을 통해서 이루었는지 모르는 성취에만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달리는 사람은 뒤나 옆을 살펴보기 힘들 것입니다. 뒤나 옆을 보는 사람은 죽을힘을 다해서 뛰고 있지 않는 여유로운 사람이라서 일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나는 죽도록 뭔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그게 무엇이어야 할 것인가?


가라앉고 있던 나를 방향을 바꿔서 수면으로 더 나아가서 하늘 위로 날아오르게 하는 힘을 줄 수 있는 이런 생각을 기록해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6년 2월 5일 08:20분 나는 오늘 뭔가를 향해 죽을힘을 다해서 달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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