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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y Jun 12. 2023

태국여행 끄라비 - 3편

일정이 정해진 것은 따르고, 정해지지 않은 것은 만들고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이미 홍섬투어는 결정을 했다. "다시 갈 지도"에서도 홍섬투어를 보여주었고, 피피섬, 홍섬, 4 아일랜드 투어 등 홉핑투어들이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우리는 사람이 비교적 적게 간다는 홍섬투어를 선택했다.


호텔 조식을 아침 일찍 먹고, 8시 30분에 리조트로 픽업을 오는 사람을 만나서 배를 타러 가야 했다. 나는 평소 습관대로 아침 일찍 일어났고, 어머니와 함께 둘이서 로컬타임 새벽 5시에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서 산책을 나갔다. 나머지 2명은 일어나지 못하고 잠자고 있었다. 휴양지라 5시에 사람들이 나와서 거리를 쓸고 있었다. 아주 나이가 적어 보이는 소년이 동생과 함께 청소를 하는 것을 보면서 기특하다는 생각도 했다. 어제의 장거리 비행여행과 달리 앞으로의 휴식 때문인지 여유롭게 주변을 걸어볼 수 있었다. 우리 숙소의 주변으로 많은 숙소들이 있고, 각 리조트는 독특한 모양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어떤 리조트는 나무로 만든 다리를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고, 그 다리 주변을 꼬마전구로 장식을 해놓아서 로맨틱했다.  아주 냄새가 고약한 하천도 있고, 다 부서져가는 가게도 발견하고, 세븐일레븐도 발견하고 한 시간 정도의 가벼운 산책 후에 숙소로 돌아와 보니, 우리 동료 2명은 여전히 자고 있다. 


조식이 시작하는 6시가 넘어서 깨워서 조식장소로 향했다. 호텔 조식에 버금가는 완전 만족할 만한 조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어디에 앉을지 자리를 고르기 위햇 여기저기 앉아보는 것을 주변에 지켜보던 스태프들이 웃으면서 지켜보았다. 최종적으로 가운데의 높은 곳에서 바다가 보이고, 주차장이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가져왔다. 밥도 먹고, 샌드위치도 먹고, 요플레, 빵, 신선야채 등을 가져와서 주변을 살펴보면서 웃으면서 먹었다.


숙소에서 씻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홍섬투어를 위해서 준비했다. 리조트에서 비치타울을 무료로 대여해 줘서 2개를 챙겼다. 여러 숙소에서 사람들을 픽업해서 바닷가 주변으로 모였다. 모이는 순간 비가 오기 시작했다. 이거 날씨가 안 도와주는데 설마 계속 비가 오지는 않겠지?라는 걱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예약한 사람들이 한두 명씩 모였고, 우리와 함께 여행을 갈 사람들은 약 20여명 정도가 되는 것 같았다. 우리의 인솔자는 태국인 여성으로 이름이 "끌로이"라고 했다. 약간 통통하고 귀여운 웃음을 가진 친절한 사람이었다. 우리 멤버 중에 2명이 한국인으로 보여서 어머니에게 말했더니, 바로 말을 붙여서 친구로 만드셨다. 한국인 여행자는 모녀로 2명이서 9일 정도의 여행을 하고, 끄라비에서 방콕으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홍섬 여행동안 같이 잘 지낼 수 있어서 반가웠다. 끄라비는 아직 한국 여행객이 많지는 않았다. 인도여행객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중국이나 태국현지인들도 몇 명이 있었다.


홍섬 호핑투어는 4개의 스팟을 정해놓고, 1곳에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씩 놀고 이동하고 했다. 첫 번째와 2번째 스팟이 좋았는데, 첫 번째에서 수영을 하지 않은 게 조금 아쉬웠다. 4번째 홍섬은 스노클링을 하려고 했는데, 조금 덜 맑고 햇볕에 노출되어 있어서 수영하기에는 좀 안 좋았다. 하지만, 구명조끼에 의지해서 둥실둥실 떠다니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신났다. 사진 찍고, 수영하고, 무료로 제공되는 점심을 먹고, 쉬다가 수영하고, 홍섬 정상에도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갔다. 3시쯤에 돌아와서 숙소로 각자 흩어졌다. 수영과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 인생사진 찍기 위해서 옷을 갈아입어가면서 사진 찍을 스팟을 찾는 사람들, 걷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 가족도 나름의 재미를 찾아서 신나게 즐겼다. 딸애가 굉장히 즐거워했고, 여행은 즐겁다는 말을 몇 번 한 것으로 돈의 가치는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를 인솔하는 끌로이가 배에 딱 달라붙듯이 서 있는 것을 신기하게 바라봤고, 도와주는 남자 태국인이 닻을 빼기 위해서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올라와서 뿌듯하게 배 뒤편에 서있는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배가 달릴 때의 바람과 우리가 섬으로 갈 때에는 완벽한 날씨로 비에 대한 걱정을 없애줬던 기후도움도 너무 좋았다. 많은 사진을 찍었다. 이런 사진들도 정리해놓지 않으면 잊게 될 것이다.


숙소로 와서는 숙소의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숙소로 오니, 다시 비가 왔다. 비 오는 중에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것도 즐거웠다. 꽤 넓은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비치 파라솔에서 누워도 보고, 수영하다가 숙소에서 씻고 잠시 잠이 들었다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 나왔다. 태국의 명물 오토바이 개조 툭툭이를 타고 약 15분 정도 걸리는 숙소보다 좀 더 번화한 곳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해산물로 된 맛있는 저녁식사였고, 120바트 편도로 교통비가 좀 비싼 편이었다. 길거리를 걷다가 로띠를 사서 먹어보고, 밥거리를 걷다가 숙소로 와서 딸은 자유시간 우리는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태국의 마사지는 정말 한국의 3분의 1 가격이라 많이 받으면 더 이득이라는 생각이 든다. 등과 허리 중심으로 받았는데, 시원하면서 아팠다. 


둘째 날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길거리에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아가씨를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가 정글카약투어를 스페셜 가격에 계약을 했다. 원래는 인당 1000바트라고 하는데, 우리는 인당 600바트로 계약을 하고 오전 8시 30분에 우리 숙소로 픽업을 해주기로 했다. 카약이 우리가 저어야 하기 때문에 나는 괜찮지만 나머지 3명이 카약으로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망설이다가 예약을 하게 된 것이다.


3일째의 아침에는 산책을 가려고 했지만, 비가 엄청 많이 와서 나갈 생각을 못하고 조식시간이 될 때까지 침대에 있다가 베란다에서 비가 쏟아지는 것을 감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다시 만족스러운 조식뷔페에서 어제의 제일 좋은 자리를 빼앗기고, 내가 처음에 앉기를 주장했던 자리로 가서 식사를 했다. 그곳도 나름 다른 전망과 분위기로 나쁘지 않았다. 이제는 뷔페의 메뉴에도 익숙해져서 오믈렛을 시키고, 다양한 조합으로 식사를 했다. 여행동안 식사조절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안 하고 양껏 먹었던 것 같다. 돌아와서 몸이 무거워져서 고생했다.


8시 30분에 맞춰서 카약 여행사에서 우리를 픽업하러 왔고, 차량에 탑승하는데 여성 한분이 가족이 타는 것을 보면서 "아 망했다!!!"라는 표정을 짓는 것을 발견했다. 좋은 여행 친구들과 카약하는 것을 생각했을 텐데, 외로운 혼자만의 카약이 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한 것 같았다. 차를 타고, 어제와는 반대방향으로 바다가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이동을 했다. 어딘가 숲 속 같은 곳으로 들어가는데 가다 보니 hot spring이 있다는 표지를 발견하고, 저기도 갈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워했다.


카약을 하는 목적지에 도착하고, 구명조끼를 입는데, 너무 낡고 역할을 못할 것 같은 조끼였다. 누군가 카약을 엮어서 이쪽으로 가지고 오는데, 넓은 하천 같은 곳이 삭막해 보이는 곳이었다. 한 명씩 카약에 타서 하천의 가운데로 나아가는데 하천 아래에 맹그로브 나무가 잘리고 난 밑동들이 있어서 카약이 그 나무 밑동에 걸리면 빠져나오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고, 나무와 부딪힐 수도 있어서 운전을 잘해야 했다. 나는 딸애와 같이 한 카약에 탔고, 처음 몇 번 저어보던 딸이 그냥 자기는 방향 지시만 하겠다고 했다. 암초처럼 나타나는 망글로브 밑동을 살펴보면서 오른쪽, 왼쪽을 지시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카약이 쉽게 쉽게 나아가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한 번씩은 같이 저으면서 따라갔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탄 카약은 난항을 겪는 것 같았다. 우리와 같은 차를 타고 온 여성분은 아르헨티나에서 온 분인데, 카약을 혼자 타고 잘 저어서 갔다.


땡볕에서 한참을 저어서 숲이 보이는 곳으로 갔더니 숲 안은 별천지처럼 시원하고 물은 너무 맑고 시원해서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숲 안이 미로처럼 이어지면서 중앙에 넓은 수영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이 물이 나오는 수원이 되는 곳을 확인하고 중간의 수영공간에서 한동안 수영하면서 보냈다. 나무 그루터기에서 다이빙 연습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엄청나게 큰 고동도 보여줘서 어머니가 가져가서 요리를 하겠다고 해서 말린다고 고생했다. 물은 너무 시원하고 나무로 가려진 "미야자키 하야오의 토나리노 토토로"에 나오는 나무 터널 속에 물이 흘러내리는 풍경이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영을 하다가 나왔다. 어머니는 옛날 어머니가 살던 밀양의 어느 숲의 풍경이 떠올라서 너무 좋았다고 말하셨다.


어머니와 여동생 카약은 우리 인솔자에게 부착되어서 끌려왔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딸이 길이 표시되어 있는 공을 따라서 가자고 해서 편안하게 잘 운전해서 나왔다. 카약 장소에서 돌아오는 길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우리는 카약 중에 비가 안온 행운에 기뻐했다. 숙소에서 맛있는 집을 찾아서 점심을 먹기 위해 나갔고, 툭툭을 타고 식당을 찾아가는데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다는 데서 속은 느낌과 4명을 태우고 오르막에서 못 올라가는 에피소드를 만들고 식사를 했다. 그런데,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모든 것이 용서가 되었다. 걸어서 오다가 세븐일레븐에서 과자와 선물을 사겠다는 딸, 어머니, 여동생을 두고 나는 배가 아파서 숙소로 먼저 돌아왔다. 여동생이 딸애에게 가격을 잘못 알려줘서 태국과자 200원어치를 사 와서 딸애가 그런 줄 알았으면 더 많이 샀을 거라고 불평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즐겁게 지내다 보니, 벌써 내일이 마지막 날이 되어버렸다. 여행을 하는 것도 즐겁고 좋지만,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얼마나 써야 할지를 계속 고민해야 하고, 하루하루 행동할 때 살 때마다 가격을 알아보는 것도 나름은 여행에서의 스트레스이고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여행에서 있었던 하나하나를 남겨놓고 싶다 보니 글이 자꾸 길어진다. 나중에 이 글에다가 사진과 영상을 첨부하면 오랫동안 기억되는 추억의 앨범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번의 글로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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