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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y Jul 17. 2023

더스테이힐링파크 1편

가족여행가기 좋은 곳(2023.07.15)

작년까지 코로나로 여행을 다니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던지, 올해는 이곳저곳 다니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번 회사의 행사로 찾게 된 "더스테이힐링파크"라는 곳을 가족들에게 보여주었다가 모두들 가보기를 희망하고, 당일치기보다는 하루를 묶고 오자는 의견의 일치로 부담되는 숙박료(1박, 4인기준 38만원)에도 불구하고 예약을 하고, 이번에 가보게 되었다.


개장하는 시간이 오전 8시 30분으로 되어 있고, 패밀리풀의 이용시작 시간이 12:00, 숙소 check-in이 15:00라서 일정을 짜기가 쉽지 않았다. 너무 일찍 출발해도 도착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조금 늦게 출발하면 차량정체로 도착하고 바로 피곤에 쩔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차 3대가 출발하고 8명의 가족이 모이는 것이라 각자 취향과 일정에 따라서 다르게 이동을 했다.


우리 가족은 아침 06:30분에 출발했다. 우리가 아침에 출발할 때는 찹쌀밥, 참치김치볶음, 김을 기본으로 준비를 한다. 우유와 빵도 좀 샀고, 수영복, 놀이기구를 싣고 가평으로 출발했다. 일주일 전부터 일기예보는 비가 올 것이라고 알려주고 있었고, 아침에 잠시 비가 그친 듯했으나 여전히 틈만 나면 비가 쏟아졌다. 그래도 차로 이동을 하기에 비가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걱정이 되는 것은 교통정체인데, 조금 빨리 출발해서 크게 막히는 구간 없이 가평 근처로 왔다. 오는 도중에 비 오는 날 "용추계곡"을 한번 들러보자는 어머니의 얘기에 계속으로 향했다. 계곡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조금씩 내리는 중이었는데, 한동안 내렸던 비로 인해서 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계곡이 물로 가득 차니, 계곡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았다. 물살이 꽤 거칠게 흐르고, 곳곳이 폭포 같은 형상을 보여준다.


주변에는 사람 한 명이 없고, 우리가 가는 길의 옆으로 계곡물이 콸콸 흐르는 것이 "별유천지 비인간"이라는 말이 딱 떠오르는 풍경이었다. 거칠지만 맑은 계곡물을 따라서 연신 감탄을 하면서 차를 몰고 상류로 올라가는데, 이 궂은 날씨에 산책을 하고 있는 사람이 2명이 있었다. 시간이 있다면, 차에서 내려서 걸어서 올라가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면서 또 풍성한 수량에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뒷좌석에 자고 있는 딸에게 빨리 보라고 재촉을 하지만, 미동도 없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다.


차로 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서 막힌 곳을 확인하고 되돌아서 오다가 정자가 있는 곳에 차를 대고, 폭포 같은 계곡물을 감상하다가 준비해 온 찹쌀밥과 참치김치볶음을 김에 싸서 아침식사를 했다. 비가 살짝 내리고, 사람은 없고, 옆의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는 요란한데, 밥은 정말 맛있었다. 식사 후에 목적지인 "더스테이힐링파크"를 내비게이션으로 찍으니, 1시간으로 나온다. 원래 예상으로는 40분 이하로 기억하고 있다가 얼른 가야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시간과 겹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살짝 났다. 가는 길에는 청평호가 보이고, 산을 넘어가는 길의 풍광이 한여름 풍성한 나뭇잎으로 "좋다. 좋다."를 연발하게 된다.


9시 30분쯤에 힐링파크에 도착해서 들어가는데, 입장문에서 방문목적을 확인한다. 오늘 숙박이 있다고 하니, 원래 내는 입장료 인당 8000원을 받지 않는다. 입장문을 넘어서 들어서니, 잘 관리된 식물들이 눈에 들어오고, 가족들이 예쁘다고 말한다. 호텔 전용주차장에 차를 대고, "9 block" 카페에 들어가서, "패밀리풀"과 수영장에 대해서 물어보고, 카페의 자리를 잡고 옆에 인접에 있는 전시관을 둘러본다. 카페에 처음 들어갈 때, 가족들도 높은 층고에서 오는 시원한 느낌을 받았는지, 눈이 위로 향하고 "와...." 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카페의 주변을 둘러보면서 빵이 나오는 곳도 보고, 화장실, 와인, 거대한 커피로스팅기를 보고, 옆의 전시관으로 들어가니, 밖에서 봤을 때는 정말 작은 건물 하나만 보였는데, 안의 공간이 생각보다 훨씬 넓은 데 놀란다. 잠시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는 중에 여동생 가족이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똑같은 과정을 거쳐서 나인블록에 들어오고, 조카 2명은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휴대폰을 꺼내든다. 그중에 그림에 관심 있는 큰 조카와 여동생을 데리고, 그림과 골동품이 전시된 곳으로 보여준다. 사진을 찍고, 즐겁게 둘러보다가 외부로 나갔다.


나인블록에서 나와 전용주차장을 가로지르면 아래로 "와일드 가든"이라는 잘 정리된 정원이 있다. 이 정원에는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인생사진을 찍는다. 와일드 가든의 오른쪽 끝쯤에 가면 "채플"이라는 조그마한 예배당이 있고, 그곳을 지나서 약 1시간 정도의 산행을 할 수 있는 멋진 힐링산책코스가 있다. 나는 여기서 숙박까지 하는 것은 반대하고 하루 당일여행으로 하자고 했는데, 힐링산책코스를 경험하고 나니, 여기는 1박을 해야 하는 곳이라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와일드가든에서 가볍게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는데도 시간은 아직 11시 정도였다. 12시가 되기 전에 점심을 먹고, 패밀리풀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이 계획이었기 때문에 다시 나인블록으로 가서 점심식사 장소를 정해서 이동을 했다. 유명닭갈비라고 간장양념으로 숯불에 구워서 먹는 곳이었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았고 음식은 너무 맛있었다.


역시, 여행은 시간이 느리게 흐르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하루의 한나절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많은 기억거리가 생겼고, 배는 부르고 아직 숙소에 들어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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