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에 대한, 삶에 대한 생각
운동을 하는 것을 배우는 것처럼
나는 어렵고 힘든 일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P175)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성공에 대한 만족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을 잘 헤쳐 나가는 데서 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생에서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모두 일어난다. 때문에 힘든 일을 잘 극복하는 것은 좋은 일을 더 좋게 만들지 못하지만, 나쁜 일을 덜 힘들게 만든다. 나는 아직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죽을 때까지 그럴 것이다. 내가 어려움을 피하려고 노력해도 어려움은 나를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P175)
엄청 긴 책이고 초반의 내용은 레이 달리오의 일생에 대한 자서전과 같은 느낌으로 읽고 있다가 위의 문장을 읽고는 글로써 남겨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들게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요즘 특히나 아껴서 살면 일 안 하고도 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난 이후로는 뭔가 회사에서 조그마한 일이라도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생기면, 그만두고 명예퇴직금 받고 이자나 받고, 여행이나 하면서 사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정확하게 레이 달리오가 말하는 어렵고 힘든 일을 사랑하지 않고, 회피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결과는 결코 좋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저 문장을 읽자마자 확신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문장에서 나오듯이 인생에서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모두 일어난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편안히 쉬면서 여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세상이 맞춰서 좋은 일만을 던져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때는 그 어려운 일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어렵고 힘든 일을 피하는 것이 그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해 왔었다. 그런데도, 힘든 일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내가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피해왔느냐고 되돌아보면 그렇지는 않았다. 그나마 다행으로 도망가지 않고, 어려움에 대처해서 그날그날 근근이 버텨왔기에 지금이 그나마 예전보다는 조금 나은 삶을 기대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들을 때마다, 그게 말처럼 쉬우면 누가 성공을 못하겠냐고 마음속으로 반박을 하곤 했다. 그런데 레이 달리오는 피할 수 없는 일을 즐겼고, 더 나아가서 어렵고 힘든 일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적혀있었다.
어렵고 힘든 일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는 문장에는 레이 달리오도 처음부터 어렵고 힘든 일을 사랑하지는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운동을 사랑하게 되는 것처럼'이라는 부가 설명이 있었다.
어렵고 힘든 일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방법은 결국 어렵고 힘든 일을 계속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때 느끼는 쾌감,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기면 욕하면서 진행하고, 문제가 해결되면 더없는 기쁨을 느낀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어렵고 힘든 일이 기쁨과 연결되면서, 만나면 반가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확히 심리학에서 얘기하는 파블로프의 조건 반사 실험과 스키너의 실험심리학의 얘기를 하고 있다.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에서도 동일한 방식을 주장했었다.
내가 많이 읽었고,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일이었는데도 레이 달리오의 글을 통해서 저 위의 문장을 봤을 때, 내게 다가오는 감정이 달랐다. 레이 달리오가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자신의 장점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의 내 마음과 정반대라는 측면에서 내가 가장 빨리 바꿔야 할 마인드라는 생각에 와닿았던 것 같다.
나는 가능한 한 어렵고 힘든 일을 피하고 싶어 한다. 아직까지 어렵고 힘든 일을 통해서 성취하고 즐거웠던 경험보다는 실패와 고통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이런 나의 피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하면 레이 달리오처럼 바꿀 수 있을까? 이 마음의 변화가 향후 몇 년 후의 나의 삶에 대한 만족감과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힘들고 어려운 길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들을 어떻게 쌓아나갈 수 있을까?
이 화두를 글로 남겨두고 자꾸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