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느끼는 그대로 여행.

Thailand - Laos, vientian

by Moon Heehong

태국의 방콕과 남부를 다녀오고, 이제 라오스로 넘어갈 시간이다. 예정에 없던 스쿠버 자격증을 따느라 원상 복귀하듯 같은 호스텔로 숙소를 잡았다. 라오스로 가는 기차역이 바로 옆에 있는 호스텔. 똑같은 방식으로 장시간 보트와 버스를 타고 나왔기 때문에 오후 늦은 시간에 도착했고 할 것이 없어 그 지역을 여행 중인 한국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다. 방콕에서 야경이 좋다는 로프탑(?)이라는 곳에 갔는데, 가격이 상상을 초월했다. 하는 수 없이 가장 저렴한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는데 가격이 370바트. 우리나라 돈으로 약 만원. 내 하루 숙박비가 5천 원이고 한 끼 식사가 2천 원 내외에 하루 총생활비가 1만 원에서 2만 원 사이인데 한 번에 날아갔다. 열심히 아껴서 이런데서 낭비하는 참... 주변을 둘러보니 나름 태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오는지 다들 비즈니스 얘기하고 파티하고고 있었다. 야경은 뭐 봐줄 만한 정도? 기대 이하.

1490383627817.jpeg 핸드폰 도난으로, 다른 분이 찍어준 사진으로 대신.

여기서 모임이 파하지 않고 다들 술도 마시고 뭐 좀 먹으러 간다고 해서 나는 슬그머니 빠지려 했지만, 다들 가자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따라갔다. 심지어 택시를 타고. 몇 달만에 처음으로 택시를 타봤다. 트래픽 잼이 심해서 미터기의 금액이 올라갈수록 내 마음은 우울해져 갔다. 다시 여행자의 중심거리인 카오산으로 넘어갔을 때는 이미 11시쯤이었고 거리에는 국적에 상관없이 길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 한 음식점에 앉아 이것저것 주문해서 음식을 먹고 나오려는데 한국에서 유명 식당을 하시는 사장 형님께서 세계 여행자는 내가 지원해준다며 내 몫의 돈을 내주셨다. 한국에 돌아가면 반드시 찾아가 이것저것 많이 팔아드리겠습니다. ^^ 그리고 유명한 술집(클럽?)이 아닌 현지인들이 주를 이루는 곳으로 가서 술을 좀 더 먹다가 숙소로 복귀했다. 이날 내 지갑은 탈탈 털렸다.


아침에 일어나 편의점에서 사 온 빵에 대충 버터를 발라 먹고 호스텔에 짐을 킵해둔 다음에 환전을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녔다. 대부분 환율은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1원이 얼마나 아깝던지 항상 3곳 이상은 돌아다닌다. 그리고 현지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한국인을 만나 점심을 먹기로 했다. 어떤 남성분과 함께 먹기로 했는데 그분은 약속을 어겼고 우리에게 식당 하나를 추천해줬는데 엄청 비싼 곳을 추천해줘서 나는 또 한 번 지갑을 털렸다. 그리고 치앙마이에 갈 일이 있다며 옷 쇼핑을 해야 한다고 해서 내가 갔던 곳을 추천했고 같이 돌아다니다 열차시간에 맞춰 돌아와 기차역으로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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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대표 기차역답게 크고 나름 깨끗했다. 이전에 베트남 북부에서 중부로 이동할 때 기차역과 실내 상태를 생각했던지라 너무 감사했다. 그때는 실내에서 바퀴벌레 나오고 온갖 벌레들이 있어서 불을 켜놓고 잤으니까. 그리고 기차가 최근에 신식으로 바뀌면서 어느 호스텔보다 깨끗하고 편안했다. 사람들이 2층은 불편하니 꼭 1층으로 하라고 해서 1층으로 했지만 막상 보면 크게 불편한 점이 없을 것 같다. 가격이 100바트 정도나 비싼데 나라면 앞으로는 2층으로 선택할 듯. 출발 전에는 모두 의자식으로 되어있다가 출발과 동시에 매니저가 다 침대로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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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자마자 요이땅하고 바로 잠을 청했다. 저녁 8시쯤 출발해서 다음날 새벽 6시에 국경에 농카이 국경에 도착했다. 가는 중간에 한번 깨서 해 뜨는 것도 보고 주변 분위기도 봤는데 조용하니 볼만하다. 그렇게 도착한 농카이 역.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헷갈려한다. 심지어 티켓 판매처에 가면 엄청난 바가지요금으로 비엔티엔 시내까지 가는 버스표를 한 번에 판다. 한 사람에 300바트 정도 부르는데, 20바트짜리 국경이동 기차표만 사고 바로 옆에서 출국 심사하고 우정의 다리를 건너면 된다. 이 열차에 탄 사람은 모두 비엔티엔 시내로 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사람들을 모으면 된다. 독일 친구 두 명, 현지에서 일하는 캐나다인 한 명, 노신사 1명, 나까지 5명이서 택시를 타면 100바트만 내면 된다. 외국인들은 입국 심사할 때 50달러를 내지만 한국인은 0원. 내가 자랑하고 싶어서 일부러 얼마 냈냐고 물어보고 나는 0원 냈다고 했다. 모두들 비명을 질렀지. 이동 중에 독일 친구 한 명이 나의 다음 목적지인 방비엥에서 방비엥 챌린지를 한다고 해서 흥미를 보였더니 같이 하자고 했다. 나는 훼이싸이에서 할 생각이었지만 고려해보겠다고 했지만 결국 우리는 같이 하게 됐다. 이 얘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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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편집1_20170326_073326.jpg 우정의 다리

그렇게 비엔티엔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일행들과 모두 헤어지고 숙소를 찾고 있는데 표시된 곳과 달라 엄청 헤매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하는 수 없이 골목의 문 닫은 상점 앞에 서있었다. 얼마 후, 드르륵 하며 철문이 열리더니 한 아저씨가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 그러더니 나를 보고 다시 들어가더니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를 주며 앉으라고 손짓했다. 그리고는 원래 목적이었던 담배를 피우시고는 들어가셨다. 나는 바보같이 그 의자에 내 짐을 올려놓았다. 아차 싶어 바로 짐을 내려놓고 내가 앉기는 했지만 그 아저씨가 보지는 못했다.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으시겠지만 앉으라고 준 의지에 짐을 올려놓다니,, 혹시나 성의를 무시하는 느낌을 받으실까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그 아저씨의 배려가 너무 감사했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마저 시원하고 소리가 좋았다. 그 비는 자동차 바퀴 반쯤 잠길 정도로 오고는 그쳤다.

일괄편집1_20170326_090327.jpg 고마운 아저씨, 감사해요.

이렇게 나름 열심히 이동하고 숙소를 찾았는데, 워낙 새벽부터 움직여서 아직 12시였다. 짐을 풀고 바로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섰다. 비엔티엔은 여행자들 대부분이 그냥 넘어가거나 하루만 머무리는 곳이다. 사실 나도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느꼈다.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Patuxay Mon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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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중간으로 가면 모퉁이에 집을 내고 티켓을 구매해서 올라갈 수 있다. 중간쯤에 올라가면 도시 전체를 어느 정도 볼 수 있는 층이 나온다. 앞과 뒤를 볼 수 있는데 뒤쪽이 분수대를 볼 수 있고 더 확 트여있다. 비 온 뒤라 날씨가 좋지 못하지만 사람들이 이곳에서 많이들 놀고 사진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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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층 더 올라가면 꼭대기 층인데 이곳은 사방이 막혀있다. 철 창살에 도시의 반을 가르는 도시의 중심과 맞춰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만 해본 건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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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편집1_DSC02560.JPG 도로 중심가 창살 중앙 맞춰 사진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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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편집1_DSC02574.JPG 뒤쪽 분수대에서 찍은 사진

두 번째 방문한 곳은 Pha That Luang. 걸어서 한 시간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물론 항상 걸어서 이동을 한다. 아쉽게도 보수공사 중이었다. 사실 들어갈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공간이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돈을 주고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외곽에서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지금은 금이 아니고 금색으로 칠해놓은 거라고 설명을 들었지만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지나가는 사람이 말해준 것인지라. 5월이 가까울수록 비수기이기 때문에 많은 사원이나 시설들이 보수 공사를 한다. 때문에 이곳만 여행을 오시는 분들이라면 피해서 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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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편집1_DSC02604.JPG 바로 옆에 있는 사원
일괄편집1_DSC02581.JPG 기존과 달리 색이 화려하고 무늬도 섬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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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편집1_DSC02594.JPG 어두컴컴한 실내에 빛이 들어오는 창문 고요하고 그윽하다

이렇게 비엔티엔에서 나름 유명한 곳은 둘러보고 저녁에는 시내로 와서 길거리 음식을 먹고, 마트에 들러 처음으로 과자 2 봉지를 사서 먹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지금 많이 유명해진 방비엥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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