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4주차의 기록
한바탕 코로나를 겪고 2주만에 간신히 몸을 회복했다. 이제 슬슬 태교라는것을 해야할텐데 뭘 어떻게 해야할까?
1. 그림책 태교
언젠간 그림책 작가가 되고싶어 매일 도서관 어린이실에서 두세시간 그림책을 읽으러 간다. 글이 많은 책보다 그림이 많은 책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림책을 참 좋아한다. 아직 임신 초기기 때문에 그림책을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담는데, 중기 말기가 되면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태동을 느끼기 전에는 우리 애기가 뱃속에 잘 있는지 그게 참 의문이다. 그나저나 그림책을 한권 만들고 싶어서 그림책 입문과정 수업을 신청했다. 벌써 다음주면 마지막 수업인데 다른 사람들은 다 썸네일을 단단하게 만들고 마무리 하고 있지만 나는 중간에 내용도 바꾸고 단단하지 못해서 아쉽고 질투가 났다. 그리고 대학시절이 문득 그리워졌다. 동기들과 매일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전시를 보러가고 내 작품에 대해 교수님과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번 입문 그림책 수업에서는 뭔가 아쉬웠다. 제한된 2시간이라는 시간속에서 내 피드백은 고작 10-15분 뿐... 그리고 어색한 사람들 속에서 나는 그저 듣는 입장... 오랜만에 작업을 하려고 하니 어려웠다. 그래서 그저 도서관에 가서 그림책을 보는게 즐겁나? 그냥 아무생각 말고 편하게 그림책만 읽는게 참 좋다.
2. 클래식 태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좋아하는 책들을 읽으며 클래식을 틀어놓는다. 임신 초기에는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클래식을 듣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책을 읽는 내내 클래식을 듣는다. 임신을 하고 태교를 하며 알게된 피아니스트 '손열음', 그녀의 오즈의마법사 연주를 듣고 너무 좋아서 내내 손열음 피아니스트의 클래식 연주만 듣는다. 사실, 고등학교가 예술고등학교라서 매일 아침 조례시간에 나는 음악과 친구들의 공연을 들었다. 성악, 타악기, 판소리, 첼로, 비올라 등등 매번 멋진 친구들의 음악을 들으며 아침을 맞이했던 그때가 다시 생각해보면 참 멋진 순간들이 아니었나 싶다.
3. 명상태교
매일 아침 일어나서 명상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명상을 알게된건 아니 좋아하게 된건 미술심리쪽으로 대학원을 갔을때부터다. 그곳에서 내가 이제껏 어려워했던 상담이 얼마나 삶에 가치있고 도움이 되는지, 명상과 마음챙김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되었다. 임신후에는 느긋하게 일어나는데 일어나자마자 앉아서(가끔은 누워서) 명상을 한다. 임신에서 태교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좀 심심한것. 그리고 임산부가 안정을 취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내가 차분해지고 안정을 취하는게 호르몬때문일수도 있지만 어쩌면 내가 더욱 안정을 취하려고 그러는걸지도 모른다.
4.자매태교
연년생인 언니가 있다. 20살이 넘어서도 티격태격 다투기만 했었는데 30이 넘고 임신을 하고나니 언니가 제일 소중해졌다. 심심한 나의 일상에서 상쾌한 바람이 되어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벌써 태어날 조카를 사랑해주는 언니의 따스한 마음이 참 고맙다. 친구들을 만나는것도 좋지만 나는 왠지 친구들을 만나면 내 자신을 다 보여주기가 힘들다. 온전히 나라는 존재를 받아줄 수 있는건 가족이 전부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언니라는 존재는 나에게 참 좋은 태교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