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팔꿈치를 덧댄 셔츠와밑단이 해진 바지가켜켜이 쌓인 추억의 옷장에는 지금처럼 덥지 않은 여름과지금처럼 춥지 않은 겨울을모두 버텨내는 양면잠바가 하나 있다 안감이 파랗고 겉감이 빨간 잠바가빨랫줄에 흔들리는 모습이영락없이 태극기 같다 어디 갔는지
지금껏 옷의 형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양면잠바처럼 내 속을 드러낼 일도점점 줄어든다 세상이 속을 뒤집어놔도 예쁜 모습 보이는
양면잠바만큼의 여유가 내게 있는지
물어본다
등따습고 배부른 날만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