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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현기 Sep 10. 2021

당신의 발

본디 네발로 걸어 다니던 태초의 인간이

허리를 꼿꼿이 펴고

손과 발이 따로 놀기 시작한 때부터

손은 훔치고, 뺏고, 때리고

온갖 나쁜 짓을 일삼아도

발은 잃어버린 두 개의 다리의 몫까지

 무게를 짊어지고 길을 갔다.

묵묵히 걸어온 그대의 발이 가리키는 대로

오늘도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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