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것만 추구하다 둘 다 놓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뭘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뭘까.
일이어야만 할까?
다시.
22살,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이디야커피를 시작으로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경력 없는 사람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당시엔 하나 지원했던 이디야커피가 한 번에 붙어서 그런 줄 몰랐다.
월세와 생활비를 동시에 벌어야 하다 보니 편의점 알바를 병행했다. 사실 편의점 알바가 쉬운 줄 알았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라 아침 6시부터 12시까지 하는 편의점 알바를 했고, 나름 오후를 내 시간으로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이디야 커피를 그만뒀다. 이유는 크게 없었다. 질렸기 때문이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사장님께서 장사가 잘 안돼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심스럽게 그만두기를 원하셨다.
이후엔 투썸플레이스에 일을 하게 됐고 내가 이사를 가는 바람에 3개월 만에 그만뒀다.
의류 브랜드를 키우고 싶었던 나는 뭐라도 배울까 싶어 의류 쇼핑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했고, 출근길이 자그마치 40분이었다. 택배를 싸고, 무거운 짐을 옮기며 하루 열심히 일하고 그만뒀다. 사장님께서도 하루 일해보고 결정해 보라고 하셨지만 역시 나의 의지 부족이다.
그다음은 음식점에서 일을 해보고 싶어 갈빗집에서 일을 했다. 3개월 보단 오래된 4개월을 일했지만 이것도 매우 힘들다는 이유로 빠르게 그만뒀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에 집에서 40분 거리의 종로에서 카페 알바를 시작했었다. 이것마저 1일 해보니, 청결상태, 같이 일하는 직원, 마감 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 등 여러 가지의 이유로 그만뒀다. 이 역시 나의 핑계일 수도 있다.
현재는 개인카페에서 일하고 있으며, 스시집에 지원하고 결과 문자를 기다리는 중이다.
되돌아보면 나 자신이 한심하다. 꾸준히를 못하고, 개인주의적이다.
나는 편한 것만 찾았었고 돈 보다 내 시간이 중요했다.
그렇다고 돈을 안 벌면 안 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요즘 애들은 끈기가 없어"
젊은 사람들을 풍자하는 메시지 중에 하나다.
그렇게 여러 알바를 짧게 일하고 관두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조금 편한 것을 따져봤자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편해봤자 별 차이가 없고, 내가 이 일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대한 '태도'의 문제이다.
나에게 아르바이트는 단순 생계유지의 이유와 미래에 혹시 모를 나의 포트폴리오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의 현 본업은 작은 의류 브랜드 공동 대표이며, 이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생각해 보자. 아르바이트에서 얻을 것이 많을까? 아니면 나의 본업에 더 집중해서 얻을 것이 많을까?
아르바이트에서 힘을 많이 뺄수록 손해임을 알았던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3시간 동안 알바몬을 뒤져보는 그 시간, 내가 원하는 조건을 거르는 작업 등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크다. 그 시간에 내 사업체를 위해 힘쓰는 것이 백배 낫다. 또는 그 시간에 책 한 장이라도 더 넘기는 것이 백배 낫다.
단순히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만을 할 순 없다. 나는 이를 지향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몇 가지의 내 삶의 가치를 타협 봐야 하는 순간은 무조건 있다는 것이다.
타협 1.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지만 돈이 없다면 알바를 생계유지 정도로만으로 최소화한다.
타협 2. 밤낮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은 후 1년 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데에 투자한다.
나는 지금은 1을 선택했다.
이는 모두 좋아하는 것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 전제다.
나는 삶에 '좋아하는 것'이라는 개념이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젊을 때, 어릴 때는 말이다.
간혹 다른 사람들은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와, 좋아하는 일에 대한 경계를 어떻게 두고 있는지 궁금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