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걷는 길

숨은 쉬고 있는 걸까.

by 문작가

푸른빛을 띠던 하늘은 빠르게 짙은 남색이 되었고, 이내 검게 물들었다.


황급히 집에 있는 불을 모두 끄고 작은방에 몸을 누였다.

"저 집에 불이 켜져 있으면 사람이 있는 거야"

"혹시 모르니까 집에 들어가서 에어컨이 켜져 있는지 확인해 봐"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의 소음을 없애고 옷이 걸려 있는 행거 밑 작은 공간으로 몸을 피했다.


잠깐은 기절해도 죽을 것 같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과 함께 숨을 참기 시작했다.

방문이 열리고, 들어온 사람의 숨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얼핏 보이는 그 사람은 나를 보고 있는 듯해 보였지만 발 한 자국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숨을 쉬고 있는 걸까 온전히 내 모습이 어떤지 점검하게 됐고, 등이 배겼다.


큰 벌레가 내 머리 옆으로 지나가려나

내 휴대폰은 어디에 있지, 알람을 맞춰뒀던가

나는 팔을 올리고 있나


완벽하게 속이고 몸을 숨길 수 있는 장소는 없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으니 시끄럽지 않고 담백한 운율이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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