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걷는 길

수호자

by 문작가

친구들의 떠드는 듯한 큰 울림들이 불편해져 몸이 뻐근해졌다.


근처 화장실을 찾아 걷다 보니 짧지 않은 거리의 카페까지 갔다.


걷는 길에는 친구 한 명이 나를 계속 쫓아오는 기분이 들었다. 애써 모른 척하는 내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작은 문과 노란색 건물 색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었다.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문 유리 넘어 그 친구가 내 쪽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왜 따라오는 거냐고 묻고 싶은 마음도 안 들었다.

"애들은 어디 갔어?"


막상 멀리 있는 카페에 오니 괜히 왔나 싶기도 한 변덕스러운 마음이 생기기도 했지만 들키고 싶진 않았다.


친구는 손가락으로 내가 걸어왔던 방향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아직 뒷산에 있어"


뒷산으로 가는 길, 멀리 떨어져서 걷던 친구는 어느새 보이지 않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저기요, 표정이 안 좋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