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걷는 길

사랑

불현듯

by 문작가

불현듯 사랑해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나는 누구를 생각하고 말했을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오래될 수 있는 감정일까 하는 이상하게 막연한 느낌은 평생을 사랑해야 하는 사람에게도 느껴졌고, 오래되어야만 할까 라는 솔직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어긋나지 않을까 하는 양가감정이 생겨난다.


그 사람은 알고 있을까. 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고 있다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다 보면 사랑은 점점 모습을 감춘다.


같은 집에 살며 일상이 되어버린 사람에게 느낄 수 있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것을 사랑이라고 표현해도 되는 것일까.


처음 시작한 관계에서만 사랑을 크게 느꼈다. 시간이 지나 계절이 반복되면 사랑은 일이 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내가 소중히 대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잊은 채 불쑥 튀어나온 또 다른 감정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거울을 보며 공기가 차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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