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움직일 때
유난히 평범한 나뭇잎 색이 뚜렷하게 빛나던 날이었다.
분홍색을 포인트 색으로 사용한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는 분홍색 발판으로 된 킥보드가 있었다. 일부러 그 자리에 뒀나 싶을 정도로 어울리는 한 장면이었다.
노란색으로 모든 가게를 꾸민 프랜차이즈 카페를 지나가던 중 커피 원두를 담은 노란 포장지가 노란 배경색 앞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우연함이 주는 아름이었다.
고개를 돌리자 채도가 약한 나뭇잎을 가진 나무 앞으로 연한 파란색의 오래된 자전거가 있었다. 색은 달랐지만 무언가 편안함이 몰려왔다.
우연함과 익숙함이 만나 평범한 일상이 소중해질 때. 행복이라는 감정이 꿈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