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걷는 길

빠르다가 느리게

이렇게 세상이 느렸나?

by 문작가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곤 한다.

가끔은 걷지만 오늘은 무언가 빠르게 지나가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전기가 달리지 않은 자전거 옆에는 작지만 환한 LED조명을 비치고 있는 전기 자전거가 있었다.


기어를 최대한 가볍게 설정하고 한 바퀴만 발을 굴러도 마치 일반 자전거가 10번 굴릴 때의 거리를 빠르게 나아간다.


언덕에서 같은 힘으로 굴렀는데도 시원하게 올라갈 때 나는 마치 태연한 척을 했다.


빠르게 달리던 전기 자전거에서 내려 반납버튼을 눌렀다.


평소 일반 자전거를 타고나서 숨이 차던 기분이 느껴지지 않아 당황했다.


마치 가벼운 것을 무겁다고 착각하고 들어 올렸을 때 팍 들어 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반납 장소에서 집까지 걸어갔다.

빠르게 달리던 전기자전거에서 내리니 걷는 게 마치 인위적인 것처럼 이상한 기분이었다.



"세상이 이렇게 느렸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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