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걷는 길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들

나에게만 각박해

by 문작가

화가 잘 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가끔은 속이 곪고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남이 잘못한 것은 너그럽게 넘어간다.

나에게 영향이 생기더라도, 내가 하지 않았다면 이성적인 사고를 안정적으로 하게 된다.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실물 기프티콘을 가지고 카페에 들러 잔액을 확인했을 때 잔액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엇이든 빠르게 배우는 것이 장점인 나는 반대로 빠르게 흥미를 잃는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빠르게 습득이 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신호가 바뀌자 자전거의 페달을 밟기 좋은 위치로 두기 위해 발등을 이용해 위로 올리는 순간

아이보리 색의 신발에 검은 얼룩이 졌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들이다.

누군가가 나를 배신했던 과거보다 더 화가 나는 듯하다.


"이렇게 까지 화낼 일이야?"

내 머릿속 이성이 저 구석에서 몸을 한껏 쭈그린 채 작게 외치고 있다.


"나는 화를 잘 조절할 수 있잖아"

담담한 척을 시작했다.


착각인지 사실인지는 모른다. 참으며, 바꾸며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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